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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서 제출' 이세돌 은퇴 사유는?…친형 이상훈 "동생 심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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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1-20 11:00:49 수정 : 2019-11-20 11: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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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를 상대로 1승을 기록한 ‘바둑 전설’ 이세돌(36·사진) 9단이 전문 기사직을 내려놨다.

 

지난 19일 한국기원은 “이세돌 9단이 24년 4개월간의 현역 기사 생활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한국기원에 친형 이상훈(44) 9단과 함께 방문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프로기사로서 공식 은퇴한 이 9단은 1983년생으로, 지난 1995년 7월 71회 입단대회에서 조한승 9단과 함께 입단,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00년 12월 천원전과 배달왕기전에서 연속 우승하며 타이틀 사냥을 시작한 이 9단은 3단 시절인 2002년 15회 후지쓰배 결승에서 유창혁 9단을 반집으로 꺾고 우승, 세계대회 최저단 우승 기록을 세웠다.

 

그는 현역 생활을 하면서 18차례의 세계대회 우승과 32차례의 국내대회 우승 등 모두 50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한국기원 공식 상금 집계로 98억 원에 가까운 수입을 벌어들였다.

 

이 9단은 2000년 76승을 올려 한국기원 최다승의 주인공이 되면서 최우수기사상을 거머쥐었다. 통산 8차례의 MVP, 4번의 다승왕과 연승왕, 3번의 승률왕에 올랐다.

 

2014년 구리 9단과의 10번기에서 6승 2패로 승리했다. 2016년에는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고’와 대결해 1승 4패로 패했지만, 알파고를 상대로 인류 최초의 1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9단은 명확한 은퇴 이유를 밝히진 않았다. 이 9단이 사인한 사직서에는 ‘일신상의 사유’라고 적혀 있었다.

 

친형 이상훈 9단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프로기사 생활을 25년 가까이 했는데, 동생 기분이 많이 심란할 것”이라며 이세돌 9단의 심정을 대신 전달했다.

 

이상훈 9단은 “원래 예정한 것이지만, 연말·연초에 할 줄 알았는데 앞당겨졌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세돌 9단은 지난 3월 ‘3·1운동 100주년 기념 블러드랜드배 특별대국’에서 중국 커제 9단에게 패한 뒤 “6살에 바둑을 시작하고 1995년 프로에 입단했다. 시간이 꽤 됐다”며 “아마 올해가 마지막인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후배 기사들을 이기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게 은퇴를 언급한 이유였다.

 

당시 이세돌 9단은 “(은퇴를) 아직 완벽히 정한 것은 아니다. 장기간 휴직이나 완전 은퇴 둘 중 하나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올 한해 고민을 해봐야 한다. 어쨌든 올해를 마지막으로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세돌 9단은 바둑과는 전혀 다른 길에서 ‘제2의 인생’을 걸어나갈 전망이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한국기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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