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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내동댕이 친 간호사 “피곤해서 무의식적으로 그랬다”

입력 : 2019-11-12 11:15:45 수정 : 2019-11-12 13: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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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실화탐사대’ 프로그램 캡처.

부산 한 산부인과에서 신생아가 두개골 골절로 의식불명에 빠진 사건과 관련 간호사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피곤해 무의식적으로 아기를 던졌던 것 같다’고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부산 동래경찰서는 아동학대 혐의로 A병원 소속 B간호사를 지난 11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병원장에게도 관리 소홀 책임을 물어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해당 병원은 지난 8일 홈페이지에 폐업을 공지한 상태다.

 

경찰 등에 따르면 B간호사는 신생아실에서 근무하던 중 생후 닷새 된 피해자 C양을 거칠게 다루는 정황 등이 관찰된다. C양 부모가 확보한 폐쇄회로(CC)TV 등에는 지난달 20일 새벽 1시쯤 B간호사가 혼자 신생아실에서 근무하던 중 엎드린 C양 배를 양손으로 잡아 들고 던지듯 아기 바구니에 내려놓는 장면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8, 19일 영상에도 한 손으로 C양을 들고 부주의하게 옮기거나 수건으로 C양을 툭 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C양은 지난달 20일 오후 11시쯤 무호흡 증세를 보여 A병원 신생아실에서 대학병원으로 긴급 이송됐고, 두개골 골절로 인한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당시 병원은 구급차 이송 과정에서 흔들림으로 두개골 골절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C양의 부모는 2.9kg로 건강하게 태어났던 아기가 이렇게 된 건 병원 측의 과실 또는 학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신생아 관리에 문제가 없다던 병원 측은, CCTV가 공개되자 뒤늦게 간호사의 학대를 인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CCTV 상으로 자료가 나오니까 본인들도 더는 말하지 않았다”며 “(간호사가) 평소 자기 몸도 피곤하고 무의식적으로 그랬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한편 A병원 CCTV에는 C양이 의식불명에 빠진 후 오후 5시부터 1시간30분가량과 오후 9시20분부터 40여분간의 영상이 사라진 상태다. C양의 부모는 병원의 사고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으로 사라진 기록을 확인하는 한편 확대 정황과 골절 사고가 인과관계가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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