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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육사 대 공사 풋볼 시합 앞두고… 우주에서도 응원 열기 '후끈'

입력 : 2019-11-03 11:07:16 수정 : 2019-11-03 1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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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나사(NASA) 소속 우주인인 닉 헤이그(왼쪽·공군)와 앤드류 모건(육군)이 국제우주정거장 안에서 무중력 상태를 이용해 몸을 360도 빙글빙글 돌려 회전하는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미 육군 페이스북 동영상 캡처

 

"풋볼 경기장에선 '적'이지만 우주에선 나사 팀 '동료'입니다"

 

미 육군과 공군의 ‘명예’가 걸린 아메리칸풋볼 시합이 지구에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우주 공간까지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육군사관학교 대 공군사관학교의 아메리칸풋볼 경기를 앞두고 고도 300~400km의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에 상주하는 우주인들이 저마다 자신이 속한 군대의 승리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동영상에 담아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현재 우주정거장에는 미 항공우주국(나사·NASA) 소속 우주비행사로 앤드류 모건과 닉 헤이그가 상주하고 있다. 모건은 미 육군, 헤이그는 공군 출신이다.

 

두 사람은 럭비공을 들고 페이스북 동영상에 출연해 두 사관학교가 선의의 경쟁을 펼치길 기원했다. 이들은 “육군과 공군이 운동 경기장에서는 적(enemies)일 수 있겠으나 전투, 그리고 우주 공간에선 항상 같은 팀 동료(teammates)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주 공간 특유의 무중력 상태를 보여주듯 몸을 360도 빙글빙글 돌려 회전하기도 했다.

 

미 육사와 해사, 공사 간에 연 1회 정기적으로 열리는 아메리칸풋볼 시합은 본질은 ‘친선 경기’이지만, 미군을 구성하는 육해공군이 저마다 자신이 가장 뛰어나다고 과시하는 경연의 장인 만큼 선수들 간의 몸싸움과 응원 등이 몹시 화끈하다.

 

국제우주정거장에 상주하는 미국 나사(NASA) 소속 우주인인 닉 헤이그(왼쪽·공군)와 앤드류 모건(육군)이 공사 대 육사의 아메리칸풋볼 시합을 앞두고 응원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미 육군 페이스북 동영상 캡처

 

세 학교 가운데 ‘전통의 라이벌’로 통하는 육사와 해사가 맞붙는 경기가 아무래도 가장 열기가 뜨겁다. 미 공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공군이 새롭게 창설되면서 1954년에야 개교했다. 반면 흔히 ‘웨스트포인트’로 불리는 미 육사는 미국 독립 직후인 1802년 개교해 200년이 훌쩍 넘는 역사를 자랑하고, 미 해사 역시 1845년부터 신입생을 받기 시작해 올해 개교 174주년을 맞았다.

 

사관학교 간에 경기가 벌어지면 생도는 물론이고 졸업생 등 동문과 현역 군인들 간에도 ‘살벌한’ 응원 구호가 난무한다. 이번 육사 대 공사 경기를 앞두고 육군이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엔 어김없이 “공군을 때려잡자(Beat Air Force)” 같은 전통의 어구가 등장했다.

 

공군 소속 수송기를 타고 하늘을 날다가 지상의 특정한 지점으로 뛰어내려 작전을 수행하는 낙하산 부대원들로 구성된 미 육군 제82공수사단 부대원들은 공군을 향해 “어이 미합중국 공군, 너희가 무엇을 하든 우리가 그보다 훨씬 더 잘하거든(Hey United States Air Force - Paratroopers can do anything you can do better)”이라고 애교 섞인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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