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국방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국산 무기의 수출도 꾸준히 이어지는 추세다. 국산 무기는 우리 군에서 대량 운용하고 있어 기술적 신뢰성과 가격 경쟁력이 높다. 미국이나 유럽산 무기와 비교할 때 성능이 우수해 해외의 관심이 많다.
해외에서 각광받는 국산 무기로는 K-9 자주포(한화디펜스), T-50 고등훈련기(한국항공우주산업) 등이 꼽힌다. 1999년부터 우리 군에 전력화된 K-9은 사거리가 40㎞에 달한다. 사격통제용 컴퓨터에 표적위치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사격제원을 산출해 포탄이 자동으로 장전된다. 자동화 체계를 갖춘 덕분에 K-9은 30초 이내에 표적을 향해 사격할 능력을 확보했다. 터키,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폴란드 등에 판매됐다. 중동권을 포함한 아시아 여러 나라에 추가 수출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2005년부터 전력화된 T-50 고등훈련기는 훈련기 중에서는 드물게 최고 속도가 마하 1.5에 달해 초음속 비행이 가능하다. 최신 디지털 비행 시스템을 장착해 F-15·F-16 전투기 등 첨단 군용기를 다루는 조종사 훈련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이라크와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에 수출됐다. 다른 아시아권 나라와 유럽 일부 국가도 T-50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K-1A·K-2소총을 비롯한 보병용 개인전투장비는 아시아와 중남미, 아프리카 지역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다. 탄약도 대공탄, 박격포탄, 전차포탄, 함포탄 등 완제품과 생산시설을 수출하고 있다.
호주의 미래형 장갑차 도입 사업에서 최종 후보로 선정된 레드백(사진·한화디펜스) 장갑차도 수출 기대주다. 레드백은 우리 군에서 검증된 K-21 장갑차의 개발기술과 K-9 파워팩(엔진+변속기) 기술을 기반으로 방호력, 화력 등을 강화한 차세대 장갑차로 30㎜ 기관포와 대전차미사일 등을 갖췄다. 호주군은 독일 라인메탈디펜스의 링스 장갑차와 레드백을 대상으로 2년간의 시험평가를 거쳐 2021년 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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