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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40분' 제주항공, 회항 원인 은폐·축소 의혹…사측 "사실과 다른 부분 없다"

입력 : 2019-10-31 09:09:16 수정 : 2019-10-31 09: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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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제주항공 설명 사실과 다른 내용" / 제주항공 사건 축소·은폐하려고 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 어린 시선도
최근 일부 항공기에서 동체균열이 발견된 B737-NG 기종은 현재 비행횟수 3만회가 넘는 우선점검대상 항공기 42대 중 9대에서 균열이 발견돼 운항이 중지된 상태다.737NG 계열 항공기는 737-600·700·800·900 등이 있다. 연합뉴스

최근 이른바 ‘공포의 회항’ 사건을 일으킨 제주항공 여객기가 이륙 후 자동조종 관련 핵심 소프트웨어(SW) 8종 전체가 ‘먹통’이 돼 긴급 착륙했던 사실이 정부 조사 결과 드러났다. 특히 이 여객기는 이륙 전부터 8종의 SW 중 2종이 고장났지만 이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대로 이륙한 것으로 파악됐다.

 

31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제주항공이 입장문에서 밝힌 기체 오류 내용이나 해결 여부 등과는 완전히 다른 내용이어서 이 회사가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처음부터 사태를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국토교통부 핵심 관계자는 30일 경향신문에 “지난 25일 ‘회항 사건’을 일으킨 제주항공 B737-800 여객기가 이륙 전 자동조종 관련 SW 8종 중 2종의 오류를 발견하고 이를 수정하려 했지만 실패한 뒤 그대로 이륙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행을 시작하자마자 자동조종 관련 나머지 6종의 SW도 다 먹통이 돼 김해로 회항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국토부 조사 결과 당시 김포행 7C207편은 승객 184명이 탑승한 상태에서 이륙 직전 자동조종 관련 SW 8종 중 ‘수평이동’ 및 ‘상하이동’과 관계된 계기판 오작동을 발견했다. 제주항공은 1시간20분 동안 정비에 나섰지만 결국 해결하지 못했다. 관련 규정상 이 정도 상태로는 수동조종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륙이 허용된다고 한다. 해당 여객기 조종사들은 수동으로 기체의 수평·상하 기동을 통제하기로 결정하고 오류 상태 그대로 이륙했다.

 

그러나 이륙 후 10분도 안돼 나머지 자동조종 SW 6종 모두 먹통이 됐다. 야간인 점을 감안하면 해당 여객기가 사실상 조종 불능 상태에 가까워진 것이다. 결국 “비상탈출 가능성이 있으니 기도하자”는 등의 기내 방송이 지속됐고 승객들은 40분 동안 공포에 떨었다.

 

국토부는 경향신문에 “정밀조사를 더 해봐야겠지만 이륙 결정, 안내방송, 회항 과정 등을 종합할 때 해당 항공사(제주항공)는 과실에 따른 과징금 등 제재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지난 27일 회사 차원의 입장문 등을 통해 “고도유지 스위치 문제로 이륙이 지연됐고, 이를 해결한 뒤 이륙했지만 이번엔 자동조종장치에 이상이 생겨 회항했다”고 밝혔다.

 

국토부 당국자들은 경향신문에 “제주항공의 설명은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제주항공이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한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측은 31일 세계일보에 "자사 입장문 내용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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