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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부 홈페이지에 '한국 대표'로 소개된 사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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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0-29 21:00:00 수정 : 2019-10-29 17: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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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도, 석굴암도, BTS 공연 모습도 아닌 부산 해동용궁사
미 국무부 홈페이지의 한국 소개 페이지 첫 화면. 배경 사진은 부산 해동용궁사다. 미 국무부 홈페이지 캡처

 

아마존 밀림(브라질), 만리장성(중국), 피라미드(이집트), 에펠탑(프랑스), 산토리니(그리스), 후지산(일본), 풍차와 튤립 꽃밭(네덜란드)….

 

미국 국무부 홈페이지에서 세계 여러 나라를 소개하며 내건 대표 사진들이다. 만리장성, 피라미드, 에펠탑 하면 당연히 중국, 이집트, 프랑스를 떠올리는 이가 무척 많을 거란 점에서 이들 국가는 예측가능성이 아주 높은 선택을 했다.

 

반면 브라질 하면 리우데자네이루 예수상, 그리스 하면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부터 떠오르는 사람들한테는 미 국부무가 뽑은 아마존 밀림, 그리고 산토리니가 다소 뜻밖의 선택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겠다.

 

29일 미 국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미국을 제외한 총 195개 국가를 알파벳 순으로 소개하고 있다. 각국의 현황, 그리고 미국과의 관계 등을 상세히 소개하는 페이지 첫 화면에는 국무부가 선정한 그 나라 대표 상징물 사진이 큼직하게 배경으로 실려 있다.

 

그럼 미 국무부가 한국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택해 한국 소개 첫 페이지에 실은 사진은 무엇일까. 국보 1호인 서울 숭례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북 경주 석굴암, 가수 방탄소년단(BTS)의 공연 모습 등이 유력 후보로 떠오른다.

 

정답은 뜻밖에도 부산 기장군에 있는 불교 사찰 해동용궁사 사진이다. 미국인은 물론 미 국무부 홈페이지를 이용하는 외국인 상당수가 한국을 접하는 첫 이미지는 바로 해동용궁사인 셈이다.

 

부산 기장군 기장읍 해동용궁사 전경. 세계일보 자료사진

 

불교 사찰이 대개 산중 깊숙이 자리한 것과 달리 해동용궁사는 용궁(바닷속 궁전)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해안가 기암괴석 위에 있다. 해동용궁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검푸른 바닷물이 바로 발 아래에서 철썩대는 ‘수상법당’이란 표현이 옳을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해동용궁사는 고려 우왕 2년(1376년)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화상에 의해 창건된 것으로 전해진다. 임진왜란 때 전화로 소실되었다가 1930년대 초 통도사 운강스님이 ‘보문사’란 이름으로 중창했다.

 

이후 1974년 정암화상이 부임한 뒤 백일기도를 하던 중 꿈에서 흰옷을 입은 관세음보살이 용을 타고 승천하는 모습을 보았다 하여 절 이름을 지금의 ‘해동용궁사’로 바꿨다. 미 국무부 홈페이지에 소개된 아름다운 사찰 건물 대부분도 1970년대에 지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국무부 홈페이지에 사진이 게재된 것 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해동용궁사는 한국, 특히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꼭 방문해야 할 명소’로 통한지 이미 오래됐다.

 

올 초 부산시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의 국적은 일본, 중국, 대만, 미국 순이었는데 그들이 찾은 장소 중 해동용궁사는 방문객이 2017년 대비 89.9%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각국에 흩어져 사는 6·25 전쟁 참전용사 및 그 후손들이 한국에 오면 보통 유엔군 전사자 묘지가 있는 부산에 들르는데, 이때에도 거의 빼놓지 않고 해동용궁사를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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