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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은 줄고 비용은 늘고... 프랜차이즈 매장 ‘죽을 맛’

입력 : 2019-10-24 01:00:00 수정 : 2019-10-23 20: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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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불경기에 폐점 잇따라 / 화장품 점포 최악… 2년 새 매출 32% 급락 / 가맹점 수급가보다 온라인 가격이 더 싸 / 임대료·인건비 빼고나면 남는 것 없어 / 치킨전문점도 창업보다 폐업이 많아져

“한 달 수입이 300만원이 채 안 되는데 임차료와 인건비를 제외하면 남는 게 없다.”

지난 3월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앞에서 열린 ‘면세화장품 불법유통 방치 규탄 집회’에 참석한 A화장품 한 가맹점주는 “먹고살기가 힘들어 집회에 나왔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날 네이처리퍼블릭, 더페이스샵,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토니모리 5개 화장품 브랜드 가맹점주 100여 명은 관세청과 화장품 본사를 규탄했다. 이들은 정부에 “가맹점주 수급가보다 낮은 가격에 제품이 온라인 판매돼 갈수록 매출이 줄고 있다”고 개선을 촉구했다.

경기도 용인에서 B치킨 브랜드를 운영하는 김모(50) 점주는 최근 점포 문을 닫았다. 올 들어 9개월 연속 월수입이 150만원 안팎에 그쳤다. 김씨는 “작년까지 반경 1㎞ 이내에서 3개의 치킨 브랜드가 경쟁을 했는데, 올 들어 2개가 더 생기면서 매출이 반토막 났다”며 “월 150만원의 수입으로는 생계를 이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비용 부담 등으로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매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폐점률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화장품 프랜차이즈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하면서 매출 감소와 연쇄 폐점이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가맹점 수 기준 340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가운데 현황 정보를 알 수 있는 182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가맹점 1곳당 평균 매출은 2억8969만원으로, 2년 전인 2016년(3억1564만원)보다 8.2 줄어들었다.

지난해 폐점률은 7.9로, 2016년에 비해 0.5포인트 상승했다.

연매출이 가장 높은 업종은 종합소매점으로, 평균 14억1553만원에 달했다. 이어 △편의점 3억9410만원 △패스트푸드 3억7421만원 △화장품 3억2913만원 △제과·제빵 3억2895만원 순이었다.

이들 업종 가운데 화장품의 경우 지난 2016년에는 평균 매출이 4억8413만원에 달했으나 2년 만에 32나 줄어 가장 감소폭이 컸다.

제과·제빵(-19.0)과 편의점(-11.4)도 두자릿수 매출 감소율을 기록했다.

‘국민 간식’ 치킨전문점도 폐업이 늘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 전문점 창업은 6200건으로, 2014년(9700건) 이후 5년째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폐업은 2015년 이후 매년 8000건 이상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영업비용 상승과 경쟁 심화로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2015년 이후 치킨 전문점은 창업보다 폐업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2011년 6200만원 수준이던 영업비용은 2017년 1억1700만원으로 89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000만원에서 1400만원으로 32 감소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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