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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ADEX에 등장한 첨단무기는 무엇일까 [박수찬의 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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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0-20 06:00:00 수정 : 2019-10-18 20:2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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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프레스 데이 행사에서 공군의 한국형 전투기(KF-X) 실물모형과 전투기 등이 공개되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공군 F-35A 스텔스 전투기, 특수비행팀 블랙 이글스, 국산 소형무장헬기(LAH)까지…. 

 

한국군이 보유한 첨단 장비들이 15~20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의 하늘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서울 국제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ADEX)에 참가한 기종들이다. 공군 전투기를 비롯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한화 등 국내외 방위산업체들이 출품한 최신 무기들이 서울공항 활주로와 실내 부스를 가득 메웠다.

 

올해로 12회째인 아덱스는 국내 항공우주·방위산업 생산 제품의 수출 기회를 넓히고, 해외업체와의 기술 교류를 목적으로 세계 34개국, 430개 업체가 1730개 부스를 운영하며 역대 가장 큰 규모로 열렸다. 세계 무기 개발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방문한 정부와 군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국내외 방위산업체들은 활발한 홍보 활동을 펼치며 수주 경쟁을 벌였다.

 

15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에서 현대로템 부스에 전시된 차세대 전차 모형. 성남=박수찬 기자

◆차세대 전차와 소총 등 국산 무기 등장

 

K-1, K-2 전차를 생산해온 현대로템은 차세대 전차 컨셉을 소개했다. 외형상으로는 폴란드의 PL-01 전차와 유사하다. 전열화학포 또는 130㎜ 활강포와 레이저 무기, 다목적 미사일을 탑재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80㎞, 항속거리는 500㎞이상이며 30~40t 중량에 승무원 2명이 탑승하며 무인주행도 가능하다.

 

급조폭발물(IED) 무력화 장비와 360도 감시레이더, 연막탄, 드론 등도 추가된다. 차량운용통제는 인공지능(AI)기반으로 이뤄져 자율주행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AI를 통해 위협 수준을 분석하고 대응 수단을 자동으로 선정하며, 하이브리드 엔진을 통해 저소음 주행과 가속 능력을 높이게 된다.  

 

15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에서 S&T 모티브가 개발한 K-15 기관총이 전시되어 있다. 성남=박수찬 기자

S&T 모티브는 군에 납품하는 K-2 소총 규모가 크게 줄어들면서 해외 및 민수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모양새다. 

 

STC-16 기관단총은 K-1A 기관단총을 대체하면서 특전사나 특임여단에서 운용할 때 불편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수작전용 5.56㎜ 기관단총이다. 장전방식이나 개머리판 모양 등에서 미국제 M4 소총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는 평가다. 해외 총기 시장에서 M4 계열에 널리 쓰이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3.3㎏ 무게의 STC-16은 사격 모드는 단발과 연발만 있고, 점사 기능은 없다. 이 총을 사용할 특전사나 특임여단 장병들이 연발 모드에서도 점사처럼 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 점사 기능을 제외했다는게 제작사의 설명이다. 

 

작동방식은 쇼트 스트로크 방식이다. 가스압력을 이용해서 노리쇠를 밀어준다. 열이 노리쇠에 직접 전달되지 않는 구조로 부품 수명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개머리판 뒤쪽에 완충기가 들어있어 사수가 받는 충격을 덜어준다. 길이가 짧아 공수작전 등에서 유용하다. 오른손잡이만 사용할 수 있었던 K-1A와 달리 왼손잡이도 자유롭게 총을 쏠 수 있다. 

 

16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에 한국형 전투기(KF-X)에 장착될 장거리 공대지 유도무기가 전시돼 있다. 성남=연합뉴스

최근 개발을 마친 K-15 기관총은 기존 K-3 기관총의 신뢰성을 높인 것으로, 조준경까지 추가할 경우 무게는 8.4㎏이다. 주야간 조준장치(PAS-18K)와 결합되어 있어 원거리에서도 적 밀집부대를 타격할 수 있다. 발사속도는 분당 최대 1000발, 최대 사거리는 800m다.

 

일선에서 K-3를 사용하면서 제기했던 기능장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군에서 쓰는 탄약을 임의로 연결해서 한번에 방아쇠를 당겨 연속발사시험을 실시했으며, 800발 연속사격시험 등도 진행했다. 신체조건에 따라 길이조절을 할 수 있도록 개머리판을 개량하고, 전방손잡이를 작용했다. 

 

9㎜ 스마트 권총은 인체에 치명상을 주지 않는 비살상탄도 사용 가능한 6연발 리볼버 권총이다. 기존 경찰용 권총이 과도한 화력으로 인한 인명피해 논란이 일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해 개발된 한국형 경찰용 권총으로 2021년부터 본격 생산될 예정이다.

 

비살상탄과 실탄, 공포탄을 함께 장전할 수 있다. 일반 총탄은 인체를 관통하지만 비살상탄은 5~7㎝ 정도만 박힌다. 치명상을 입히지 않고도 제압이 가능하다. 개머리판 하부에 블랙박스 기능을 갖춘 스마트 모듈을 설치해 사수의 발사위치와 사격 발수, 격발 시 총구 방향과 각도 등을 실시간 저장한다.

 

이밖에도 LIG 넥스원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하에 탐색개발이 진행중인 장거리 공대지미사일과 현궁 대전차미사일 등을 전시했다. KAI는 수리온 수출형 헬기와 상륙공격헬기를, 대한항공은 무인기를 선보였다.

 

16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를 찾은 한 군인이 군사용 드론 프레데터의 조종 시뮬레이터를 체험하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맞춤형 홍보’ 집중한 해외 업체들

 

대규모 부스를 꾸려 적극적인 판촉 활동에 나선 국내 업체들과 달리 해외 업체들은 부스 규모와 전시품을 줄여 대조를 이뤘다. 다만 국내외 정부와 군, 업체와 학계 인사 등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미팅이나 브리핑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한국 공군 F-15K 전투기에 장착하는 타우러스(TARUS)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을 생산하는 독일 타우러스시스템스는 타우러스 미사일의 크기를 줄인 타우러스 K-2를 한국에 제안하고 있다. 타우러스 K-2는 연료탱크를 축소해 크기를 줄인 것으로 사거리가 500㎞에서 400㎞로 짧아졌으나 파괴력과 정밀도는 동일한 미사일이다. 

 

크리스토퍼 드레브스타드 타우러스시스템스 한국지사장은 “타우러스를 도입한 한국은 타우러스 K-2 구매 시 후속군수지원을 비롯한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 FA-50에 타우러스 K-2를 체계통합하는데도 큰 비용이 들지 않으며, 12~14개월이면 체계통합을 완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타우러스 K-2를 한국이 도입한다면 부품 생산과 최종 조립을 한국에서 진행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며 “한국 공군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형전투기(KF-X)에 장착되는 미티어 중거리 공대공미사일 제작사인 유럽 MBDA는 한국 공군 F-35A에 미티어 미사일 탑재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레오 알파노 MBDA 영업 및 비즈니스 개발 담당은 “영국이 F-35에 미티어를 장착하기 때문에 한국도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F-35A에 체계통합이 가능하다”며 “아스람 단거리 공대공미사일도 F-35A나 KF-X에 장착하면 공중전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737맥스(MAX) 여객기 문제로 홍역을 치른 미국 보잉은 AH-64E 아파치 가디언 공격헬기 시뮬레이터를 설치하고 CH-47 치누크 수송헬기와 P-8A 해상초계기 등을 외부에 전시하는 등 홍보에 적극적이었다. 한국 육군 내에서 AH-64E 1개 대대(36대)를 증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기존에 운용중인 CH-47D가 노후화됐다는 점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릭 리매스터 보잉 방위 우주 안보 부문 해외 영업 담당 부사장은 “미 육군은 CH-47D를 더 이상 쓰지 않아 (한국의) CH-47D에

 

16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에 레이저와 GPS를 활용한 디지털 가늠자가 부착된 신형 81mm 박격포가 전시돼 있다. 성남=연합뉴스

대한 군수지원이 어렵다”며 “미 육군은 CH-47F를 도입하면서 기존 D형 개량과 F형 신규 구매 방식을 병행했다. 보잉은 미 육군의 경험을 토대로 한국 육군의 요구사항을 충분히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ADEX에서는 내년에 본격화될 해병대 상륙공격헬기 사업을 놓고 KAI와 미국 벨간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KAI는 마린온 상륙기동헬기에 20㎜ 기관포와 로켓탄, 미사일 등을 장착한 상륙공격헬기 모형을 전시했다. 과거 KAI는 수리온 헬기에 무장을 장착한 ‘한국판 하인드’를 내부적으로 구상한 바 있고, 현재는 수리온 수출형에도 무장 장착을 계획하고 있다.

 

벨은 미 해병대가 운용중인 AH-1Z를 내세웠다. 벨 관계자는 “미군이 UH-1에 무장을 설치했다가 AH-1 공격헬기로 전환한 것은 전용 공격헬기의 효용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라며 “AH-1Z는 헬파이어 미사일을 사용하며, 병사도 정비가 가능할 정도로 운용유지가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2020년대 중반 전력화될 예정인 차기 조기경보통제기 사업 참가 가능성이 거론되는 업체들의 행보는 엇갈렸다. 스웨덴 사브는 서울 ADEX 기간에 자사의 글로벌아이 조기경보통제기를 소개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공군 주요 관계자들도 사브 부스를 방문, 설명을 듣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반면 팰콘 조기경보통제기 모형을 전시한 이스라엘 IAI는 “한국군의 제안요청서(RFP)와 군요구성능(ROC) 확인이 우선”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현재 ROC 설정이 진행중인 차기 조기경보통제기 사업은 공군 내부적으로 ROC 설정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사업 진행 절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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