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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풍운의 도시, 난징 외

입력 : 2019-10-19 03:00:00 수정 : 2019-10-18 20: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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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의 도시, 난징(신경란, 보고사, 1만6000원)=난징은 중국사에서 10개 나라의 수도였을 뿐 아니라 수도가 아니었을 때도 문화 중심지였다. 삼국시대 오나라 손권이 수도로 정하면서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한 난징은 남북조 시대를 거치면서 남조 귀족문화의 중심지이자 당시 세상의 중심이 되었다. 그러나 중화민국의 수도로서 중일전쟁 때 처참하게 파괴된 난징대학살, 난징위안소까지 근현대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도시였다. 저자는 중국사와 한·중 관계사를 중점으로 서술했으며, 난징박물관, 총통부, 부자묘, 진회하 등 관광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도 함께 다루었다.
 

한의학 교실 - 논리를 쉽게 만화로 풀다(네모토 유키오, 이주관, 장은정, 청홍(지상사), 1만6500원)=한의학과 서양의학의 차이로 먼저 꼽을 수 있는 것이 병에 대한 대응이다. 서양의학은 병의 원인인 병원균이나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약을 쓰거나 수술 등의 방법으로 환부를 직접 치료하여 회복시키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반면 한의학에서는 자연 치유력을 높임으로써 병을 고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또 서양의학에서는 소화기, 순환기 등과 같이 신체를 세분화하여 치료하는 반면 한의학에서는 신체를 전체로 생각하여 전체의 균형으로 치료한다.
 

현대 라틴아메리카 사회의 이해 - 신자유주의, 포스트 신자유주의 그리고 사회적 행위주체들(박윤주, 한울(한울아카데미), 3만3000원)=멕시코의 타코, 콜롬비아의 커피, 질 좋은 칠레의 와인 등 라틴아메리카는 우리 곁에 있는 땅이다. 라틴아메리카 사회를 이해하고 있는지 묻는다면 선뜻 답할 수 없다. 저자는 라틴아메리카와 관련해 여전히 갈증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사회학적 관점과 이론에 기반을 둔 분석의 부재에서 찾는다. 신자유주의의 실험실라고 불릴 정도로 신자유주의의 다양한 정책들을 경험한 라틴아메리카의 사회적 행위주체들이 신자유주의를 해석한다.
 

노자 -실증적 노자 읽기- 글항아리 동양고전 시리즈 14(리링, 김갑수, 글항아리, 2만2000원)=‘집 잃은 개’ ‘전쟁은 속임수다’로 잘 알려진 리링 베이징대 중문과 교수가 썼다. 노자는 굉장히 재미있다. 형식상으로나 내용상으로나 논리적 서술의 측면에서나 문학적 수법의 측면에서나 모두 대단히 독특하다. 도가는 신비감을 즐긴다. 무엇이든 투명하고 분명하게 하면 신비감이 없다. 조금 비워두면 미학적 효과는 더 커진다. 노자와 논어는 다르다. 논어에는 156명의 사람이 나오지만, 노자에는 없다. 고요하고 쓸쓸하며 휑한 정적만 감돈다. 그러나 노자 철학은 생명철학이다. 그 특징은 ‘몸을 귀하게 여기는 것(貴身)’이다.
 

약국에 없는 약 이야기(박성규, 엠아이디, 1만6000원)=약의 역사에 등장하는 ‘나쁘고 수상한’약들의 속사정에 관한 이야기다. 스웨덴 웁살라대에서 약학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가 가짜 약이 주는 진짜 효과, 만병통치약의 진실, 끔찍한 약의 재료, 그리고 마약 이야기까지 약을 둘러싼 ‘좌충우돌의 파노라마’를 들려준다. 저자는 ‘최초의 약은 가짜 약이지 않았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중세의 연금술사들이 존재하지 않는 ‘현자의 돌’을 찾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쏟고도 실패했지만, 그것이 단순히 실패로 끝난 게 아니라 근대 의약학 발전의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고고학의 역사(브라이언 페이건, 성춘택, 소소의 책, 2만3000원)=고고학은 인간의 과거를 들여다볼 수 있는 창과도 같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그 유적과 유물을 찾아 과거의 찬란했던 문명, 또는 고달팠던 삶의 모습을 다시금 가까이서 재현해볼 수 있다. 이 책은 고고학이 학문으로 태동하던 18세기에서 시작해 고고학사에서 중요한 발견이나 발굴, 새로운 전환점이 된 학설이나 체계, 기술 등의 역사를 40개 장으로 구성해 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인 브라이언 페이건은 한국 독자들에게도 낯익은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다.
 

모래가 만든 세계(빈스 베이저, 배상규 까치, 1만6000원)=모래에 관한 비유는 세계 곳곳에 있다. 보통은 무수히 많고, 가치가 없다는 의미로 많이 쓰인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전혀 정반대의 대답을 내놓는다. 모래는 석유만큼 중요한 것이며, 우리의 문명을 뒤바꿔놓은, 유한한 천연자원이라는 것이다. 현대 문명을 상징하는 고속도로나 고층건물에는 모래가 들어간다. 우리가 매일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도 모래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현대사회의 혜택이 전부 모래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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