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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중률 93%… 최대 사거리 27㎞ 걸프전서 이라크軍 궤멸에 기여 [한국의 무기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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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0-19 12:00:00 수정 : 2019-10-19 11: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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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공군 유도무기 ⑦ 매버릭 미사일 / 항공기에 장착해 전차 등 공격 / 1972년 실전배치 꾸준히 개량 / 국내선 F-4·KF-16 등에 운용

매버릭(maverick). 영어에 능통한 사람이라면 ‘개성이 강한 사람’이라는 의미를, 영화팬은 영화 ‘탑건(Top Gun)’에서 주인공이었던 배우 톰 크루즈가 사용했던 호출부호를 생각하게 된다. 미국이 개발해 서방권 국가에서 널리 운용 중인 AGM-65 공대지미사일의 별명이라는 점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1972년부터 실전배치된 매버릭 미사일은 항공기에 장착해 전차와 장갑차를 비롯한 기동장비, 콘크리트 벙커, 소형 선박 등을 공격하는 용도로 쓰인다.

국산 경공격기 FA-50이 지난해 공대지 무장 실사격 훈련에서 AGM-65G(매버릭) 공대지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공군 제공

사거리가 13~27㎞에 달해 지상에 전개한 적 보병이 운용하는 휴대형 단거리 지대공미사일 위협을 받지 않은 채 지상 표적을 파괴할 수 있다. 한 발당 가격이 42만달러(4억8000만원)에 달하는 매버릭 미사일은 현재까지 약 7만발이 생산됐으며, 이 중에서 6000발은 실전에서 사용돼 93%의 명중률을 기록해 성능을 입증했다.

 

실전에서 40여년 동안 사용된 매버릭 미사일은 유도장치와 탄두 등에 대한 성능개량이 여러 차례 이뤄졌다. 처음 등장한 A형은 전투기 무장을 통제하는 무장사가 TV를 보면서 목표를 탐색·조준해 공격한다. B형은 기존 A형에 전자·광학탐지기를 장착해 먼 거리에서 표적을 발견할 수 있도록 했다. C형은 레이저 유도방식을 사용했으나 신뢰성 문제로 개발이 취소됐다. 하지만 날씨 변화에 영향을 받는 A·B형의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되면서 적외선 영상에 의해 유도되는 D형과 레이저 유도장치를 장착하고 탄두의 관통력을 높인 E형, 기존 D형에 탄두중량을 늘리고 발사 후 이탈이 가능토록 개량된 G형 등이 잇따라 등장해 일선부대에 배치됐다.

매버릭 미사일이 주목을 받은 것은 1991년 1차 걸프전이다. 당시 미 공군은 ‘사막의 폭풍작전’을 수행하면서 이라크군 장갑차를 파괴하기 위해 F-16, A-10 전투기를 투입했다.

특히 A-10에서 발사된 매버릭 미사일은 이라크 공화국수비대 소속 기갑부대를 궤멸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현재 30개국 27개 군용기에서 쓰이고 있으며, 러시아 전투기 대신 F-16을 비롯한 서방 측 전투기를 도입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운용국가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 공군은 F-4, KF-16, F-15K, FA-50 전투기에서 매버릭 미사일을 운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A·B·D형을 사용했으나 1990년대 KF-16 전투기를 도입하면서 G형도 함께 들여왔다. 2014년 10월 국산 FA-50 전투기에서 매버릭 미사일 G형을 발사, 7㎞ 떨어진 곳에 있던 표적을 정확히 파괴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군 대공화기 위협이 높아져 매버릭 미사일의 사거리로는 조종사의 안전을 보장하면서 적 지상군을 타격하는 것은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2020년대에는 새로운 무기로 대체될 가능성도 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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