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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많이 타면 VIP?… “기후위기 맞서 마일리지 조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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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0-15 06:00:00 수정 : 2019-10-15 08: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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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에서는 비행기 마일리지가 많이 쌓인 고객에게 좌석 승급이나 고급 라운지 이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골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는 마케팅의 일환이다.

 

그런데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위기라 일컫는 상황에서도 이런 제도를 유지하는 게 맞을까.

 

14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정부 자문위원회인 ‘기후변화자문위원회(CCC)’는 최근 비행기 이용이 잦은 상용고객(frequent flier)에게 마일리지 혜택 대신 ‘항공마일 추과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현행 마일리지 제도에서는 상용고객이 등급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비행기를 이용하려 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반대로 추과금을 물려야 한다는 것이다.

 

CCC는 “부과금은 이따금 휴가차 비행기를 타고 해외여행을 가는 대다수 일반 국민이 아닌 일부 상용고객을 대상으로 한다”며 “이제 무제한 비행기를 타도 괜찮다는 생각을 버려야 하며, 심각한 오염을 유발하는 사치 행위라는 관점에서 비용(세금)을 물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에서는 15%의 인구가 전체 항공편 70%를 이용하고, 국민 절반은 연중 한 번도 비행기를 타지 않는다.

 

현재 항공분야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총 배출량의 2% 정도다.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다른 분야와 달리 항공 배출량은 기술적·정치적인 이유로 감축이 매우 어렵다는 게 문제다. 유럽환경청(EEA)의 집계를 보면 폐기물과 산업공정 부문은 1990년 대비 2015년 배출량이 각각 42.2%, 27.7% 줄었지만, 국제 항공운송은 105.2%나 늘었다.

 

이런 이유로 프랑스는 내년부터 자국 공항을 이용하는 모든 항공편의 승객에게 최대 18유로를 환경세로 부과하기로 했다. 네덜란드, 벨기에 등도 비슷한 제도 도입을 검토 중이다.

 

그레타 툰베리도 탄소 배출을 우려해 비행기 대신 태양광 요트로 대서양을 건넜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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