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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강타 ‘하기비스’ 영향에…후쿠시마 방사선 폐기물 공포 확산

입력 : 2019-10-14 10:57:17 수정 : 2019-10-14 13: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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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로 작업이 진행 중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전경.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은 폐로까지 앞으로 30~40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 전역을 강타하며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가운데 폭우에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로 생긴 방사선 폐기물이 유실됐다고 전해지면서 방사능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폐기물은 인근 하천을 통해 강으로 합류된 것으로 확인되는데, 이는 바다로 다시 이어져 태평양 유출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 방사성 폐기물 자루 강으로 유실, 후쿠시마 원전에선 10차례 누설 경보

 

지난 13일 NHK, 요미우리 신문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다무라(田村)시에 임시 보관하고 있던 후쿠시마 원전사고 방사성 폐기물 자루가 인근 하천인 후루미치가와(古道川)로 전날 유실됐다고 밝혔다. 시는 폭우로 보관소가 잠기면서 자루가 수로를 타고 강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임시 보관소에는 2667개의 폐기물 자루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폐기물 자루에는 학교, 공공시설, 주택가 등에서 긁어낸 스트론튬이나 세슘 등이 담겨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하천 일대를 수색해 유실된 10개 자루를 회수했으나 회수한 자루에서는 내용물이 새지 않았었다고 발표했다. 하천 후루키치가와는 중간에 다른 강에 합류하며 태평양으로 이어져 바다로 유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태풍 제19호의 영향으로 폭우가 내려 범람 주의 수위가 높아진 시즈오카현 가노 강. 시즈오카신문

 

방사선 오염수가 방치된 후쿠시마 원전에도 태풍으로 인해 10건의 누설 경보가 울린 것으로 나타났다. 폐기물 처리 시설과 담수화 처리 설비. 다핵종 제거설비 등 8건의 경보가 울렸고 방사성 물질인 세슘 흡착탑 보관시설에서도 2차례의 누설 경보가 울린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전력은 이에 대해 6건은 빗물로 인한 오작동이며 세숨 보관시설 등 4건의 경보는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 “후쿠시마 원전 인근 남아있는 오염물질…바다까지 이어질 가능성 충분”

 

양이원영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은 후쿠시마 원전 인근에 방치된 오염물질에 따라 강이 오염되고 나아가 바다까지 흘러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1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후쿠시마현은 전부 다는 아니지만 그때 방사능 물질이 대기 중으로 퍼지면서 낙진이 있었던 곳이 있는데 오염 제거된 곳은 사람이 사는 곳이고 숲이나 저수지, 하천 이런 데는 제거를 못했다”며 “건조하거나 바람이 불면 또 방사성 물질이 있는 먼지가 와서 오염되기도 하고 하천에선 방사성 물질 제거를 다 못하니까 다시 하천이 범람하거나 그러면 주변이 오염되고 반복되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그린피스가 드론으로 촬영한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전경. 겉보기에는 안전해 보이지만, 방사능 오염도가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치를 넘어설 정도로 위험한 곳이다. 그린피스 제공

 

앞서 환경단체 그린피스도 지난 8월 후쿠시마 원전 지하의 고준위 방사능 오염수에 대한 태평양 방류에 대한 불안을 전한 바 있다. 숀 버니 그린피스 수석 원자력 전문가는 “오염수 100만t을 바다에 흘려보내려면 17년에 걸쳐 물 7억700만t을 쏟아부어 희석해야 하는데 바다를 오염시키지 않고 오염수를 방류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일본이 방류하면)오염수가 해류를 타고 바다를 순환하기 때문에 태평양 연안 국가들이 방사성 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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