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첨단무기 경연장 ‘서울 ADEX’ 15일 개막…수주 경쟁 불붙나 [박수찬의 軍]

관련이슈 박수찬의 軍 , 디지털기획

입력 : 2019-10-12 10:00:00 수정 : 2019-10-11 16:56:3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지난 2017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ADEX에서 관계자들이 방산업체들이 설치한 샬레를 드나들고 있다. 서울 ADEX 공동운영본부 제공

지난 1일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국군의 날 제71주년 기념식. 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개발한 수리온 기동헬기를 타고 이날 기념식장에 등장했다. 

 

1950년 6.25 전쟁 당시부터 수십년 동안 미국이 원조한 무기를 써야 했던 우리 군이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상징적인 이벤트였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장병들을 무장시키는 수준을 넘어서 해외에 수출까지 진행중인 국내 방위산업의 위상을 잘 드러냈다는 평가도 받았다.

 

발전을 거듭하는 국내 방위산업계의 현실과 한국 무기시장 진출을 노리는 해외 방위산업체들이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Seoul ADEX)에 모인다. 15일부터 6일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개최되는 서울 ADEX에는 34개국 430개 업체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수리온 수출형 시제헬기가 시험을 위해 이륙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수출용 수리온 헬기, 레드백 장갑차 공개

 

역대 서울 ADEX에서는 다양한 장비들을 전시해 활발한 판촉활동을 펼치는 ‘분위기 메이커’ 업체들이 있었다.

 

올해는 국내 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한화가 흥행을 이끌 전망이다. 

 

KAI는 수리온 수출형 시제기(KUH-1E)를 공개할 예정이다. KUH-1E는 세계 헬기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KAI가 2015년 12월부터 500여억원을 투입, 개발중인 헬기다. 개발된 지 10여년이 지난 수리온 항공전자체계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인증한 통합형 터치스크린 방식의 시스템으로 바뀐다. 조종사의 비행 편의성을 높이고 피로도를 낮추기 위한 조치다. 기체 외부에 무장 또는 연료탱크를 장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승객실 출입문을 개선하고 인테리어도 새롭게 적용했다. 

 

KAI는 군용항공기 특별감항인증을 획득 등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다음달에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KAI측은 “KUH-1E 개발과정에서 얻은 결과물은 해경과 경찰청 헬기에 우선적으로 적용되며, 수출대상국에도 제안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화디펜스가 호주 장갑차 사업에 제안한 레드백 장갑차. 한화디펜스 제공

한국형전투기(KF-X) 실물 크기 모형도 공개된다. 최종 확정된 형상을 반영하고 있어 개막 전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KF-X에 장착될 유럽 MBDA의 미티어 중거리 공대공미사일도 KF-X 모형과 함께 전시된다. F-35A 스텔스 전투기에 비해 부족한 전투능력을 최신 유도무기로 보강한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FA-50 경공격기는 공군이 운용중인 타우러스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의 사거리 축소형인 타우러스 K-2 미사일 장착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중인 소형공격헬기(LAH)와 무인기 등도 공개된다.

 

한화는 8~12조원 규모의 호주 장갑차 사업 후보기종인 레드백(REDBACK) 장갑차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레드백은 한국군에서 검증된 K-21 장갑차 기술과 K-9 자주포의 파워팩 기술을 기반으로 방호력, 화력 등을 강화한 미래형 궤도 장갑차다. 30㎜ 포탑, 대전차 미사일을 비롯해 각종 탐지추적 기능과 방어시스템을 갖췄다. 

 

한화디펜스는 호주 포탑 제조사인 EOS와 ‘팀 한화(Team Hanwha)’를 구성해 참가하고 있다.  지난 1월 호주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현지 전문인력 채용 등 사업 수주를 위한 현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호주 정부는 지난달 16일 레드백과 독일 라인메탈디펜스의 링스를 차기 장갑차 사업 후보로 최종 선정했다. 호주군은 2년간 시험평가를 거쳐 2021년 말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한화디펜스가 육군 자주도하장비 사업에 제안하고 있는 M3 자주도하장비. 한화디펜스 제공

자주도하장비도 함께 전시된다. 한화디펜스는 5000억원 규모의 육군 자주도하장비 사업 추진에 맞춰 독일에서 개발해 미군이 쓰고 있는 M3 자주도하장비를 앞세우고 있다. M3는 2003년 이라크 전쟁에서 쓰였고, 영국과 독일 등에서 전력화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유전 피습으로 관심이 높아진 비호복합 대공화기 등도 소개될 예정이다. 원거리에서 폭발물을 탐지하고 제거하는 레이저폭발물처리기도 선보인다. 지난 2월 장기신규 소요결정이 내려진 레이저폭발물처리기는 소형전술차량에 레이저 발사장비를 탑재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LIG넥스원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탐색개발이 진행 중인 장거리 공대지유도무기를 비롯해 한국형 전투기(KF-X) 탑재 항공전자 장비 등을 소개한다.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 중거리 보병용 유도무기 현궁, 중거리 요격체계 천궁-I 등의 유도무기와 대포병탐지레이더-II, 국지방공레이더를 비롯한 감시정찰장비를 소개한다.

 

국방기술품질원은 33개 중소벤처기업과 함께 부스를 마련하고 기업들의 홍보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수중드론(로보스텍)과 수소연료전지드론(아소아), 레이저 표적 조준기(유텍), 무전기(인소텍), 하이브리드 2차전지(에너지플래닛)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스웨덴 사브가 개발한 글로벌아이 조기경보통제기가 성능시험을 위한 비행을 하고 있다. 사브 제공

◆한국 군심(軍心) 잡기 나선 외국 업체들

 

해외 업체들도 한국군에 대한 마케팅 활동에 뛰어들 태세다. 대규모 무기도입사업은 이명박, 박근혜정부 시절보다 줄어들었지만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필요한 전력증강 소요는 여전한 만큼 ‘눈도장’을 찍으면서 여론을 환기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유럽 항공무장업체 MBDA는 미티어 공대공미사일 소개에 중점을 두는 분위기다. KF-X에 탑재되는 미티어 미사일은 마하 4 이상의 속도로 100㎞ 이상을 날아간다. 향후 F-35A에도 장착될 예정이어서 우리 공군에도 제안이 이뤄지고 있다. 단거리 공대공미사일 아스람(ASRAAM)도 소개된다. 사거리가 50㎞에 달하는 아스람 미사일은 미국제 사이드와인더보다 비행거리가 길어 제공권 장악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스웨덴 사브는 글로벌아이 조기경보통제기를 소개할 예정이다. 공군이 2020년대 중반을 목표로 차기 조기경보통제기 도입 사업을 추진중이라는 점을 감안했다는 평가다. 글로벌아이는 표적 탐지거리를 확장한 에리아이(Erieye)-ER 레이더와 수평선 너머의 해상 표적까지 탐지할 수 있는 시스프레이(Seaspray) 레이더를 탑재한다. 무인항공기(UAV)와 바다에서 표류하는 소형 목선도 정밀 탐지할 수 있다. 

 

영국 BAE 시스템스는 항공 전자전체계인 DEWS와 2.75인치 레이저유도로켓 등을 홍보한다. DEWS는 사우디아라비아의 F-15SA에 탑재된 것으로 F-15의 생존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공군의 F-15K 성능개량 사업을 염두에 뒀다는 해석이다. 레이저유도로켓은 북한 고속정 등을 제압하는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공군 F-15K 전투기가 타우러스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을 장착한 채 이륙하고 있다. 공군 제공

미국 보잉은 P-8A 해상초계기와 AH-64E 공격헬기를 서울 ADEX에서 홍보한다. 우리 군은 지난해 P-8A 6대 도입을 결정했다. 하지만 한반도 해역을 감시하기에는 수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아 추가 구매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 AH-64E는 육군에서 36대를 도입했으나 보잉은 추가 판매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대표적 무인기업체인 제너럴 아토믹은 MQ-9과 MQ-1C 무인기를 소개한다. 최대 30시간 비행하면서 지상지원을 할 수 있는 MQ-1C는 헬파이어 미사일 4발을 탑재할 수 있다. 땅속에 묻힌 급조폭발물도 탐지할 정도로 정찰능력도 뛰어나다. 무인전투기로 분류되는 MQ-9은 헬파이어, 레이저유도폭탄, 합동정밀직격탄(JDAM)을 탑재할 수 있다. 

 

이밖에 유럽 에어버스는 A400M 대형수송기와 KC-330 공중급유기를 홍보할 예정이다. A400M은 한국-스페인간의 훈련기-수송기 맞교환(Swap deal)에 의한 도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기종이다. 다만 스페인과의 협상을 통해 우리 정부가 A400M에 대한 세부정보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에어버스의 제안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공군이 운용중인 타우러스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제조사인 독일 타우러스시스템스는 타우러스 미사일의 단축형인 타우러스 K-2를 홍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FA-50과 KF-X 등에 탑재가 가능하면서 사거리와 파괴력, 정밀도는 타우러스 미사일에 필적하는 수준이어서 소형 전투기의 전략적 타격능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