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무단횡단 보행자 보고 급정거… 구급차엔 차로 양보

입력 : 2019-10-11 03:10:00 수정 : 2019-10-10 21:33:3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LGU+, 5G 기반 ‘자율 주행’ 시연 / 마곡 일반도로 2.5㎞ 구간 15분간 주행 / 앱으로 호출하자 차량 탑승자 앞으로 / 선행 차량 전방 상황 후방 차량과 공유 / 센서 사각지대 정보, 관제센터서 전달
LG유플러스 및 LG전자 관계자들이 10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5G-V2X 자율협력주행을 시연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호출하자 지하에 주차돼 있던 자동차가 탑승자 앞까지 찾아온다. 뒷자리에 탄 뒤 앱에 목적지를 입력하자 자동차가 미끄러지듯 주행을 시작한다. 주행 중에는 여러 차량과 서로 통신하면서 도로 상황에 따라 급정거를 하거나 차선을 변경해 가며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한다.

LG유플러스는 10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흐름으로 구성된 5G-V2X(차량·사물 간 통신) 기반의 일반도로 ‘자율 협력 주행’ 기술을 공개 시연했다. 5G-V2X 상용차가 통제된 일반도로를 자율주행으로 달린 적은 있지만, 통제되지 않은 일반도로를 자율주행으로 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LG유플러스는 설명했다.

자율주행차는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G80’이 사용됐으며, 출시를 앞둔 LG전자의 5G-V2X 통신단말과 마곡 일대에 구축된 LG유플러스의 5G 통신망 및 자율협력주행 플랫폼이 적용됐다. 이 차량은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일대 일반도로 2.5㎞ 구간을 15분 동안 주행했다.

시연자는 차량이 주차된 곳으로 가지 않고 스마트폰 앱으로 자율주행차를 원하는 탑승 지점으로 이동시켰다. 출퇴근 시간을 아낄 수 있으며, 공항이나 열차역 등에서 도착시각에 맞춰 차량을 호출하면 이동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기능이다.

시연자를 태운 자율주행차는 5G MEC(Multi-access Edge Computing·멀티액세스 엣지 컴퓨팅)를 통해 선행 차량의 전방 상황을 후방 차량에 공유했다. 자율주행차 내부 화면을 통해 선행 차량 전방에 스쿨버스가 정차한 상황이 확인됐다.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무시하고 길을 건너는 보행자(마네킹 투입)가 나타났을 때는 자율주행차가 바로 정지했다. 주변에 설치된 지능형 CCTV로부터 무단횡단 보행자 정보를 받아 사고를 피한 것이다. 구급차가 후방에서 접근하자 자율주행차는 구급차가 먼저 갈 수 있도록 차선을 변경하고 서행했다. 재난 현장의 ‘골든 타임’ 확보에 필요한 기술이다.

우측 합류 도로 주변에 텐트가 설치돼 있어 시야 확보가 어려운 지점에서는 자율주행차가 시속을 10∼20㎞로 낮춰 서행했고, 그때 차량 한 대가 우측도로에서 갑자기 합류했다. 이는 관제센터에서 진입 차량의 정보를 자율주행차에 전달해 측면 충돌사고를 예방한 것으로, 자율주행차의 센서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각지대 사전 대응 기술이 구현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시연을 기반으로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일대를 5G-V2X 자율주행 기술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방침이다.

최주식 LG유플러스 기업부문장(부사장)은 “자율주행의 4대 기술로 꼽히는 차량제어, 경로생성, 상황인지, 위치정보 가운데 차량제어를 제외한 나머지 3가지 영역에서 5G 통신이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된다”며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점진적 성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율주행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꼽히는 선우명호 한양대학교 미래자동차공학과 ACE 랩(Lab) 특훈교수는 “차량이 다른 차량·사물·도로인프라와 통신하는 기술은 자율주행 연구에서 빛과 소금 같은 것”이라며 “통신으로 교통신호를 받으면 자율주행의 정확도가 높아지고 그에 따른 안정성도 올라간다”고 말했다. 이어 “또 자율자동차 카메라 센서 인식의 장애요소(빛 굴절, 눈·비, 가로수 등)를 극복하기 위한 비용·인력 등의 자원도 절감할 수 있는데, 이는 궁극적으로 상용 서비스 가격을 내려줘 자율주행시대 대중화에도 긍정적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