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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 회의 사진에 한국당 로고 합성' 피소 공지영, 조계종 찾아 '머리 숙여 사과'

입력 : 2019-10-03 06:00:00 수정 : 2019-10-02 17: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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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합성사진인지 몰랐다" /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신중하게 행동해 달라"
대한불교조계종 스님들 회의 사진에 자유한국당 로고를 합성해놓은 이미지를 트위터에 올렸다 스님들로부터 고소당한 소설가 공지영씨가 2일 조계종을 찾아 사과했다. 사진은 공씨가 스님과 함께 절을 올리는 모습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소설가 공지영 씨가 2일 대한불교조계종을 찾아 사과했다.

 

2일 조계종에 따르면 공씨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해남 미황사 주지 금강스님과 함께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찾았다.

 

공씨는 인문학 분야 인사들과 잘 아는 금강스님에게 먼저 연락해 사과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사 대웅전에서 삼배를 올린 그는 조계종 총무원이 있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으로 이동해 중앙종회 종립학교관리위원회(종관위) 위원장 혜일스님 등을 만나 사과를 표했다.

 

공씨는 이 자리에서 "합성사진인지 몰랐고, 생각 없이 퍼온 사진과 가볍게 올린 글로 누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그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도 예방해 사과했다.

 

원행스님은 공씨를 만난 자리에서 "작가라는 직업상 영향력이 적지 않기 때문에 신중하게 행동해달라. 이 일을 계기로 불교계와 좋은 인연을 맺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스님들 회의 사진에 자유한국당 로고를 합성해놓은 이미지를 트위터에 올렸다 스님들로부터 고소당한 소설가 공지영씨가 2일 조계종을 찾아 사과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한편, 소설가 공지영이 삭발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과 스님 회의 사진에 한국당 로고를 합성해놓은 이미지를 함께 트위터 계정에 올렸다가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당했다.

 

지난달 27일 대한불교조계종에 따르면 중앙종회 종립학교관리위원장 혜일 스님과 종회 사무처장 호산 스님은 전날 종로경찰서에 공지영을 명예훼손과 모욕,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수사해 달라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혜일 스님과 호산 스님은 고소장에서 공지영이 지난 20일 트위터에 "잠시 웃고 가시죠"라는 제목을 달고 2016년 9월 16일 종립학교관리위원회 회의 모습을 변형한 사진을 게재했다고 밝혔다.

 

스님들은 "조계종에서 최고 권위와 지위를 지닌 종정 예하 사진과 종단 승려와 신도가 지켜야 할 교시가 있던 곳에 자유한국당 로고를 삽입하고, 황교안 대표 사진을 넣어 자유한국당과 관련된 장면으로 오인하도록 했다"며 본래 사진 저작권도 조계종 기관지인 불교신문에 있다고 강조했다.

 

스님들은 "종립학교관리위원회에는 이에 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고, 게시물에 달린 댓글과 관련 반응으로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공지영은 해당 합성사진이 논란이 되자 26일 트위터에 "사진이 합성이 아니라 현 조계종 스님들 회의 장면이라 하네요. 사과드리고 곧 내리겠습니다. 상처받으신 거 사과드립니다"는 내용으로 글을 올리고 게시물을 삭제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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