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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자금·상속세 마련에… 총수 일가 주식 지분 12% 담보로

입력 : 2019-10-02 20:04:59 수정 : 2019-10-02 22:5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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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51개 그룹 조사 / 담보 총액 9조8620억 달해 / 2016년 비해 23%나 늘어나 / 두산 91%로 비율 가장 높아 / 금호석화·효성·DB 뒤이어 / 최태원 1조원… 총수 중 최다

국내 대기업집단 총수(오너) 일가가 보유한 계열사 지분 중에 12% 정도가 담보로 잡혀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51개 그룹 오너 일가 주식담보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주식담보 금액은 총 9조8620억원(9월20일 종가 기준)이었다. 이는 전체 보유지분 가치 81조175억원 중 12.2%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2016년 말(9.4%)과 비교하면 2.8%포인트 늘었다. 주식담보 금액은 같은 기간 8조159억원에서 23.1%(1조8512억원)가 증가했다.

그룹별로는 두산 오너 일가의 주식담보 비중이 91.1%로 가장 높았다. 주식담보 비중이 90%를 넘는 그룹은 두산이 유일했다. 주식담보 비중이 50%를 넘는 그룹은 두산을 비롯해 금호석유화학(84.3%), 효성(75.6%), DB(71.0%), 다우키움(53.9%), 현대중공업(53.5%), 유진(52.3%) 등 7개였다. 이와 달리 태광그룹은 담보로 제공한 주식이 없었고 영풍(0.02%), 삼성(0.2%), KCC(0.3%) 등도 1% 미만이었다.

개인별로는 금호석유화학 박준경 상무와 한화생명 김동원 상무가 보유 주식 100%를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그 뒤로 두산그룹 박용성 전 회장(99.93%), 두산연강재단 박용현 이사장(99.26%), LS그룹 일가인 태은물류 구은정 대표(99.13%) 등이 주식담보 비중 상위권을 형성했다. 특히 주식담보 비중 상위 10명 중 7명이 두산그룹 오너 일가였다.

주식담보 금액이 가장 많은 오너 일가는 SK 최태원 회장이다. 최 회장의 주식담보 금액은 1조295억원으로, 오너 일가 중 유일하게 1조원이 넘는다. 담보 비중은 37.05%다. 이어 LG그룹 구광모 회장 7938억원(43.14%), 현대중공업 최대 주주인 아산재단 정몽준 이사장 7375억원(48.61%), 효성 조현준 회장 5256억원(79.96%), 효성 조현상 사장 4441억원(85.46%) 등이었다.

오너 일가가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는 이유는 주로 경영자금·승계자금을 마련하거나 상속세 등 세금을 납부하기 위해서다. 대주주 일가의 재산권만 담보로 설정하고 의결권은 인정돼 경영권 행사에 지장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주가가 담보권 설정 이하로 떨어지면 금융권의 반대 매매로 주가가 하락해 소액 주주가 피해를 보거나 오너 일가가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도 있다.

한편 전문경영인 중 올해 ‘주식 부자’ 1위는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10억원 이상의 주식을 가진 임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삼성맨’인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날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100대 상장사 비(非)오너 출신 임원의 보유주식 현황’을 분석한 결과 보통주 1주 이상을 보유한 임원은 올해 총 3032명으로, 이 중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인 김기남 부회장이 자사 주식 20만주를 보유해 주식평가액(9월27일 종가 기준)이 96억8000만원에 달했다. 김 부회장에 이어 주식 부자 2위는 삼성전자 임원인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으로 주식평가액이 48억2700만원이었고, 4위도 삼성전자의 IT·모바일(IM) 부문 최고경영자(CEO)인 고동진 사장(36억3000만원)이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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