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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타라와 전투 희생자 한인, 아들 찾았다

입력 : 2019-10-01 19:22:28 수정 : 2019-10-01 23: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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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협조 요청해 유해 시료 받아 / 첫 DNA 검사서 99.9996% 일치 / 국과수, 추가 뼛조각 가져와 재검사 / 99.9999% 이상 땐 공식 친자관계 / 아시아계 추정 7구 시료 추가 확보 / “전투기일인 11월 23일 봉환해야”

태평양전쟁의 격전지였던 키리바시공화국 타라와에 강제로 끌려가 숨진 한국인 유해 중 유가족과 DNA가 일치하는 한 구에 대한 검사가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정부는 타라와에서 가져온 추가 시료 검사 결과가 일치한다면 공식적인 유해 봉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권미혁 의원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받은 자료 등에 따르면 국과수는 타라와 전투 희생자 A씨와 친자관계로 추정되는 유가족 B씨를 찾았다. DNA 검사 결과 A씨와 B씨가 친자관계가 확립될 확률은 99.9996%에 달했다.

행정안전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최원식 원장이 미국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존 크레이츠 부국장과 26일(현지시간) 미국 DPAA 하와이지부에서 태평양전쟁 격전지에 강제동원된 희생자 유해감식 및 유해의 국내봉환에 합의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과수는 지난 3월 타라와에서 전몰자 유해 발굴 작업을 벌이는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의 협조를 받아 아시아계로 추정되는 145구의 유해 시료를 확보했다. 국과수는 타라와 전투 유가족 184명의 DNA도 확보해 희생자와 유가족의 DNA 가족관계를 확인하던 중 A씨와 DNA가 일치하는 아들을 확인했다. 국과수는 추가 DNA 검사를 위해 지난달 말 연구원을 보내 타라와에서 A씨의 추가 뼛조각을 가져왔다. DNA 검사 후 친자관계 일치 확률이 99.9999%가 넘는다면 공식적으로 친자관계가 성립하는 것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국과수는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체계적인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희생자 유해 봉환을 위해 행정안전부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에 강제동원희생자유해봉환과를 만들었다. 러시아 사할린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하던 유해 봉환 사업을 일본과 중국 하이난, 태평양전쟁 격전지로 넓히면서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예산을 편성한 것이다. 행안부는 오는 7일 사할린에 묻힌 강제동원 희생자 한인 유해 14위를 봉환한다.

 

태평양전쟁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는 타라와전투는 1943년 11월20일 일본군이 점령하고 있던 타라와섬에 미군이 상륙작전을 펼치면서 시작됐다. 군속과 노무자 등으로 끌려간 조선인 1200여명 중 1100여명이 숨졌다. 정부는 DPAA가 타라와에서 발굴한 유해 중 아시아계로 추정되는 유해가 모두 일본에 넘겨져 화장된다는 사실을 인지한 뒤 미국 정부에 협조를 요청해 최초로 유해 시료를 건네받았다. 약 6개월에 걸친 DNA 검사 결과 끝에 DNA 친자관계가 일치하는 사례를 찾은 것이다.

행안부는 A씨와 B씨가 친자관계인 것으로 최종적으로 결정되면 미국 정부의 협조를 받아 타라와 유해시료 추가 확보와 공식 봉환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국과수는 A씨의 추가 유해 시료를 가져오면서 아시아계로 추정되는 유해 7구의 시료를 추가 채취했다. 새로 가져온 유해 7구의 시료 중에서도 DNA 검사 결과 가족관계가 확인되면 유해 봉환이 가능하다.

 

민주당 권미혁 의원은 “유전자 일치도가 확인된 유해는 가급적 타라와전투 기일인 11월23일 예우와 의전을 갖춰 봉환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며 “임시기구인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에만 맡기지 말고 부처 간 협업을 이끌 수 있는 국무총리실에서 유해 봉환을 주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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