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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스트라이커 “윙∼” 날갯짓에 관람객들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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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9-29 20:30:48 수정 : 2019-09-29 23: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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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경북도·김천시 주최 제1회 ‘국제 드론축구 대회’ 대성황 / 64개팀 3000명 ‘열전’ / 경기마다 엎치락뒤치락 명승부 / 막강 ‘전주시드론축구단’ 우승 / 레이싱 고등부 경기선 임도형 1위 / 정희택 사장 “4차 산업혁명 총아” / 드론 축구 어떻게 하나 / 공격수, 상대 골대 통과하면 골인 / 경기당 3분씩 3판 2선승제 진행

윙~ 윙~.

지난 28일 경북 김천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경북도지사배 국제 드론축구 대회’. 첫 경기에서 선수들의 드론 10대가 벌들의 날갯짓 소리를 내며 경기장 위로 날아오르자 관중석 곳곳에서 탄성이 터졌다. 최고 시속 70㎞가 넘는 드론이 선사하는 박진감을 처음 맛본 시민들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이날 오후 대회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지난 27일 열린 개막식에서 전우헌 경북도 경제부지사가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세계일보와 경북도, 김천시가 주최하고 경북테크노파크가 주관한 ‘국제 드론축구 대회’는 총 64개 팀(해외 4개 팀, 국내 60개 팀) 3000여명이 출전했다. 총상금 1000만원(우승상금 500만원)이 걸린 이번 대회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국제대회일 뿐 아니라 규모 면에도 역대 최대인 만큼 명승부의 연속이었다.

드론 스포츠 가운데 유일한 ‘팀 경기’인 드론축구는 양 팀에서 각각 5명의 선수가 5대의 축구용 드론(드론볼)을 조종해서 상대방 골대를 통과시키면 득점하는 경기다. 득점은 빨간 비표를 단 ‘공격수’ 드론 1대만 가능하며 상대 수비를 방해하는 ‘길잡이’, 골대를 지키는 ‘수비수’도 있다. 종목 특성상 드론 간에 격렬한 충돌이 많아 축구용 드론은 탄소복합소재로 만든 지름 40㎝의 커버를 씌워 보호한다. 총 무게는 약 1㎏으로 다소 무겁다.

지난 28일 경북 김천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경북도지사배 국제 드론축구 대회’에서 프랑스팀과 국내팀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예선에 이어 준결승전부터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경기가 속출했다. A조에선 전국 대회 ‘4강 진출’을 이룬 무서운 우승 후보 ‘원주시드론축구단’(강원 원주)은 우승 경력에 빛나는 막강 ‘팰콘스’(대전)를 맞아 전력을 다했지만 아쉽게 1세트를 12-13으로 내줬다. ‘원주시드론축구단’은 2세트 시작부터 ‘팰콘스’ 수비수를 압박하며 공격에 나섰지만 드론 1대가 배터리가 방전되면서 추락해 결국 2-11로 경기를 내주며 3·4위전으로 밀려났다.

드론 축구는 경기당 3분씩 3판 2선승제다. 조종 실력뿐 아니라 정비 시간 3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여러 경기를 거치며 기체가 파손되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드론의 나는 힘이 강한데 이날 대회에서도 드론이 지름 60㎝의 골대에 부딪혀 부서지는 일이 수차례나 나왔다. 경기 해설을 맡은 이지수 대한드론축구협회 이사는 “팀당 3∼5대의 예비 드론을 준비해야 한다”며 “드론 기체는 무게 1.1㎏ 이내에서 자유롭게 개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니드론 레이싱 중등부 경기에서 출전자들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B조에선 올해 우승을 차지한 ‘전주시드론축구단’(전북 전주)이 ‘팀렉스’를 맞아 세트스코어 2-0으로 가볍게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팰콘스’와 ‘전주시드론축구단’이 맞붙은 결승전은 좀처럼 보기 힘든 명승부였다. 1세트는 빗장수비를 앞세운 ‘전주시드론축구단’이 19-10으로 가볍게 승리했다. 그러나 2세트에선 ‘전주시드론축구단’이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드론 1대가 방전돼 추락하면서 역전당할 위기를 맞았지만, 골문 앞 수비수를 보강한 전략을 앞세워 14-1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3·4위전은 ‘팀렉스’가 ‘원주시드론축구단’을 세트스코어 2-0으로 제압했다.

드론축구와 함께 열린 미니드론 레이싱 고등부 경기에선 임도형(안강전자고)군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정엽(전일고)군은 준우승을 해 세계일보 사장상을 받았다.

독일팀 선수가 3분간의 정비 시간을 이용해 파손된 기체를 수리하고 있다.

프랑스팀으로 참가한 파스칼 주르(45)는 “한국에서 열린 드론축구 대회 참가는 처음”이라며 “새로운 문화, 새로운 드론축구를 만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행사장을 찾은 1000여명의 관람객은 드론농구, 드론볼링, 드론레이싱, 열화상드론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체험을 했다. 필리핀, 태국, 러시아, 일본 등 다문화가정 자원봉사자 10여명도 자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관람객을 안내해 눈길을 끌었다.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은 “드론축구 대회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차세대 기술과 스포츠를 접목한 행사로 드론에 주목한 것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새로운 문명을 이끌 기술의 총합체이기 때문”이라며 “이번 대회는 드론의 모든 것을 보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대회로 경북이 국제 드론축구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동시에 드론산업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천=글·사진 전주식·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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