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2번째 의심사례…"사람에게 감염되는 질환 아냐" [일상톡톡 플러스]

입력 : 2019-09-17 23:00:00 수정 : 2019-09-17 22:30:3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가축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17일 경기 파주시 연다산동의 한 돼지농장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살처분 매몰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국내에서도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이 확인된 데 이어 두번째 의심 사례가 발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경기 연천군 백한면 소재 한 돼지 사육농가에서 ASF 의심 가축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해당 의심 농장에선 어미돼지 1마리가 폐사해 농장주가 오후 2시40분쯤 경기도 동물위생시험소에 신고했다. 도 가축방역관은 한 시간 뒤 현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농림축산검역본부로 이송했다. 최종 검사결과는 다음날인 18일 오전에 나올 예정이다.

 

이 농장에서 사육하는 돼지는 총 4732마리다.

 

농식품부는 신고접수 직후 농장에 초동방역팀을 투입, 사람·가축·차량 등의 이동통제와 소독 등 긴급방역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전 6시30분 경기 파주시 소재 돼지농장에서 국내 첫 확진 판정이 나온 지 채 12시간도 지나지 않아 두 번째 의심 사례가 나타난 셈이다.

 

농식품부는 "정밀검사 결과 ASF로 확인되는 경우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긴급 살처분 등 필요한 방역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 전문기구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한 인간건강 위협요소 없다"

 

ASF가 국내에서도 발병했지만, 사람에게 감염되는 질환이 아니어서 지나치게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질병관리본부 등 전문가들에 따르면 돼지열병은 돼지과 동물에게만 감염되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사람과 동물에게 모두 전염되는 인수공통 전염병은 아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역시 돼지열병의 한 종류로 돼지가 감염될 경우 고열이나 식욕 결핍 등을 일으키는 동물 질병이다. 국내에서는 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현재까지 해외 전문기구인 국제수역사무국(OIE)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한 '인간건강의 위협요소는 없다'고 밝혔다. 유럽식품안전국(EFSA) 역시 '인간은 아프리카돼지열병바이러스에 감수성(감염)이 없다'고 보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주된 감염원은 남은 음식물 특히 항공기나 선박의 주방 등에서 유래한 음식물 쓰레기다. 국제적으로 오염된 돼지고기를 포함한 음식 찌꺼기를 돼지에게 주는 것이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돼지의 세포에만 부착해 증식할 수 있고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지는 않는다"며 "돼지고기를 먹을 때 감염 걱정을 할 필요는 없고 평소와 마찬가지로 섭취하면 된다"고 말했다.

 

17일 경기도 파주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관계된 양돈 농장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인체감염 사례는 아직 보고된 바가 없다"며 "다만, 평소처럼 돼지고기는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좋고 정부 차원에서는 올해 아프리카에서 유행이 지속하고 있는 만큼 방역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러스 전파가 빠르고 전파력이 강한 만큼 방역작업 시 방호복 착용 등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돼지열병이 사람한테 문제가 될 가능성은 굉장히 낮지만, 살처분 등 방역작업 과정에서 작업자들의 인체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작업을 할 때는 보호복 등을 착용하고 작업 이후에는 충분히 세척을 한 뒤 근무지를 떠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ASF 확산 막지 못하면 돼지고깃값 폭등할 수도

 

ASF가 확산하면 양돈 농가에 큰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

 

전국에서 사육되는 돼지 1200만 마리가 모두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우리 축산업계는 매년 조류독감(AI)이나 구제역 등으로 피해를 보곤 하는데, 이번에 돼지열병까지 발생함에 따라 비상이 걸렸다.

 

17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농장 인근을 소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에서는 이 병 발생 후 돼지고깃값이 40%나 올랐을 정도로 물가에도 악영향을 준다. 초기에 방역에 성공해야 질병 확산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정부도 앞으로 1주일이 고비라고 본다. 축산농가는 잔반을 일반사료로 대체하고 부득이하게 남은 음식물을 먹이더라도 80℃ 이상에서 30분 이상 열처리한 후 주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축사 내외 소독과 출입차량 통제, 야생 멧돼지와 접촉 금지 등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며 일반인들도 해외에서 불법 축산가공품이 들어오지 않도록 협조하며 축산농가 방문 자제, 야외활동 시 음식물 버리지 않기 등을 실천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