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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의원 아들 음주운전 논란…장 의원 "못난 아들 둔 죄로 참고 있었지만 이건 너무해"

입력 : 2019-09-11 07:04:44 수정 : 2019-09-11 08: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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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의원 "사건 이후, 해도 해도 너무한 기사들이 나와도 못난 아들 둔 죄로 참고 또 참고 있었지만 이건 너무 한 것 아닙니까?"

장제원(사진) 자유한국당 의원 아들인 래퍼 장용준(19·활동명 '노엘')씨가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가운데, 사건 당시 장씨 대신 운전을 했다고 허위진술을 했던 남성 김모(27)씨가 10일 경찰에 출석해 약 3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이날 오후 8시40분쯤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김씨는 "(장씨로부터) 대가성 부탁이 있었나", "장제원 의원과 통화한 적이 있나"라는 질문에 "죄송하다"고만 말했다. 이어 조사에서 잘 설명했는지를 묻자 "성실하게 수사에 임했다"고 밝혔다.

 

"(장씨를) 도와주려는 생각으로 나간 것인가", "부탁은 뭐라고 받았나", "보도된 내용 중 억울하거나 잘못된 내용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조사를 마친 후 마포경찰서 관계자는 "(장씨와 김씨의) 관계가 깊다. 1~2년 수준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장씨와 친해서 전화를 받고 도와주러 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도피 혐의로 입건된 김씨는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이날 오후 5시18분쯤 서울 마포경찰서에 도착했다.

 

조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씨는 "사건 당시 장씨가 뭐라고 전화했나", "아는 형이라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장씨와 어떤 사이냐", "(운전자 바꿔치기를 부탁하며) 대가를 약속한 부분이 있었나" 등 질문에 일절 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장씨가 아버지인) 장제원 의원을 언급했나"라고 묻자 "(그런 적) 없습니다"라고 말했고, "바꿔치기 부탁 받은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는 대답으로 대신했다.

 

장씨는 지난 7일 오전 2시40분쯤 서울 마포구의 한 도로에서 음주상태로 차량을 운전하다가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는다.

 

현장 경찰이 측정한 장씨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08% 이상으로 '면허 취소' 수준에 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장씨가 음주사고를 수습하면서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했으며, 사고 피해자에게 금품 제공을 명목으로 합의를 시도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장씨의 변호인인 이상민 변호사는 이날 마포경찰서에서 기자들을 만나 김씨에 대해 "의원실, 소속사 관계자 모두 아니다. 쉽게 말해 아는 형"이라고 말했다.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를 받는 장씨는 전날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대신 운전해 준 남성 "장용준, 장제원 의원 언급한 적 없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지난 8일 장씨의 음주운전 사고를 놓고 장 의원의 국회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장씨는 만취상태에서 운전한 것도 모자라 금품으로 비위사실을 숨기려 했고 음주운전 사실 자체를 은폐하려 했다"며 "특히 자신이 운전했다고 주장한 사람이 '장 의원과 관계있는 사람'이라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수사당국은 이 모든 정황과 비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논평했다.

 

이 대변인은 "장 의원은 지난 2017년 아들 비위가 불거지자 바른정당 대변인과 부산시당 위원장직을 사퇴한 바 있다. 이제 그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아들의 범법과 자신의 개입 의혹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해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만에 하나 이 사건에 개입한 정황이 있다면 즉시 의원직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유상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면허취소 수준의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일으킨 것만으로도 부족해 사건을 덮기 위한 피해자 회유 및 운전자 바꿔치기 시도가 있었다는 것은 죄질이 극히 나쁜 심각한 범죄행위"라며 "장 의원이 직접 국회의원 신분을 이용해 사건을 은폐·무마하려 한 것은 아닌지 경찰은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대변인은 "장 의원 아들은 이전에도 미성년자 성매매 시도 의혹으로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했고 당시 장 의원은 대변인과 부산시당위원장직을 사퇴했다"며 "이번 일이 경찰조사에 의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번에는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민주평화당 이승한 대변인은 "음주운전은 범죄이고 살인의도"라며 "성인이 된 아들의 무책임한 사고와 불합리한 처신을 아버지가 모두 책임질 수는 없지만 지난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에게 집요하게 얘기했던 장 의원의 후보자 사퇴 얘기가 오버랩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한국당이 조 후보자 아내가 검찰에 기소된 것을 두고 조 후보자의 사퇴를 압박한 것을 거론하며 "장 의원도 아들이 기소되면 의원직을 사퇴할 것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바른미래당도 장 의원을 비판했으나, '사퇴'는 거론하지 않았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구두 논평으로 "장 의원의 아들 사건으로 장 의원에 대한 비판이 많다. 장 의원도 도의적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장 의원이 아들을 크게 질책해야 할 것이며 아들 역시 큰 반성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살아가면서 자식을 부모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도 있다 한다. 그러나 장 의원 역시 공인이자 국민의 기대를 받는 정치인으로서 상황을 더욱 무겁게 받아들이기 바란다"며 "진솔한 아버지이자 엄한 아버지이기를 바란다. 아울러 무한 책임의식을 잊지 않는 정치인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만약 이번 사건에 장 의원이 개입한 정황 있다면 의원직 사퇴해야"

 

김학용 한국당 의원은 9일 장씨가 음주운전 사고로 경찰에 적발된 것과 관련, "장 의원에 대한 비난으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임명될 수 있기를 바란다면 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며 "더 이상 국민을 우습게 보지 말고, 비열한 물타기를 중단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난이 상식적 수준을 넘고 있다. 조국 후보자를 비난할 자격이 없다며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붓고, 의원직을 사퇴하라는 요구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노엘의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며 아버지인 장 의원도 도의적 책임을 피할 수 없으나 조 후보자와 장 의원의 경우는 비할 수 없이 다르다"라며 "조 후보자의 케이스는 딸의 입시를 돕기 위해 부모가 부당한 스펙 만들기에 개입하고, 급기야는 상장까지 위조한 입시 부정 게이트다. 조 후보자에게 쏟아지는 실망과 비난은 딸의 잘못 탓이 아닌 부모의 잘못과 처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썼다.

 

김 의원은 "이에 비해 장 의원은 아들에게 음주운전을 하라고 시킨 적도 없고, 사건 무마에 개입하거나 비호한 사실 또한 더더욱 없다"며 "장 의원에 대한 비난으로 조국 후보자가 임명될 수 있기를 바란다면 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고 경고했다.

 

◆장제원 "내 의원실 관계자를 아들 대신 운전했다고 시킬 정도로 나쁜 사람 아니다"

 

장 의원이 아들 음주운전에 의원실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기사에 억울함을 드러냈다.

 

장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들이 운전자로 바꿔치기 하려 했다는 30대 남성 A씨라는 사람은 제 의원실과는 어떠한 관련도 없는 사람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썼다.

 

그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저는 '아들 사건과 관련해 현재로선 제가 하나하나 입장을 밝힐 문제가 아니고, 특히 정치부가 아니라 사회부 기자와는 더더욱 얘기할 입장이 아니다' 라는 일관된 저의 입장을 전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기사에 대해 기사 삭제 및 정정 보도를 요청할 뿐만 아니라 할 수 있는 모든 민형사상의 법적 대응을 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제가 아무리, 저의 의원실 관계자를 제 아들 대신 운전을 했다고 시킬 그토록 나쁜 사람은 아니"라면서 "사건 이후, 해도 해도 너무한 기사들이 나와도 못난 아들 둔 죄로 참고 또 참고 있었지만 이건 너무 한 것 아닙니까?"라고 글을 끝맺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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