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집장촌' 오명 얻은 제주 산지천, 성매매 여전…근절 방안은?

관련이슈 이슈키워드

입력 : 2019-09-03 17:54:28 수정 : 2019-09-03 17:54:2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이화진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연구위원 "탈성매매 여성지원 조례제정해야"
제주 산지천 일대 모습. 제주관광청 제공

 

제주시 옛 동문로터리 산지천 일대에 여전히 남아있는 성매매 업소에서 은밀하게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자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근절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화진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연구위원은 3일 ‘성매매집결지 실태와 여성친화적 공간조성 방안’ 보고서를 통해 “제주시 동문로터리 산지천 일대 성매매 업소가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성매매 업소가 남아있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위원은 “주민 입장에서 성매매 행위가 줄어들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현재 여인숙 등 숙박업소를 임대해 은밀하게 불법 성매매 영업을 하고 심지어 가정집을 임대해 불법 성매매 영업을 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성매매 업소 여성들은 대부분 선불금이나 업소 생활에 진 부채를 갚지 못해 갈 곳이나 생계 대책이 없다”며 “성 구매 남성들은 대부분 외국인 노동자나 관광객, 도민 등 다양하지만 업소 시설이나 환경이 열악하다 보니 저렴한 가격에 성을 구매하는 남성들이고 나잇대는 20대가 많다”고 밝혔다.

제주시 일도1동 산지천 일대에서 한 중년 여성(가운데)이 남성에게 다가가 불법 성매매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 제주=뉴시스

 

이 같은 성매매 행위 근절 방안으로 이 연구위원은 “성매매 여성의 경험을 반영한 자활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산지천 주변에 사는 지역주민은 오랫동안 성매매 집결지로 알려진 동네에서 산다는 사실을 창피하고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지역주민에 대한 인식개선 및 역량 강화 교육도 동반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제주시 동문 로터리 인근 산지천 일대는 성매매 업소가 많아 한때 ‘집창촌’이라는 오명까지 얻었다.

 

그러나 제주시가 1998년 산지천 위를 덮은 복개 구조물을 철거하고 난 이후 성매매 업소를 없애고 주민 쉼터를 만드는 복원공사를 했다.

 

동시에 제주시는 2015년 산지천 서쪽에 탐라문화광장을 조성하는 등 환경시설을 개선했고 이에 따라 성매매업소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끝으로 이 연구위원은 성매매 행위 근절 방안으로 탈성매매 여성 자활 지원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고, 동문로 산지천 주변 환경개선, 주민 참여형 공공시설 설치 등을 제안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