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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한 명도 안 낳는다… ‘저출산 블랙홀’ 빠진 대한민국 [뉴스 투데이]

입력 : 2019-08-29 06:00:00 수정 : 2019-08-28 21: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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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출산율 0.98명 ‘사상 최저’… 1.0명대 첫 붕괴 / 지난해 출생아 수 32만6800명 / 8.7% 감소 … 30만명선 턱걸이 / 2분기 잠정 출산율 0.91명 그쳐 / 출산연령 32.8세로 0.2세 상승 / 청년층 결혼 기피 갈수록 심화 / 상반기 혼인 1년 새 9.3% 줄어

지난해 출생아 수가 30만명대에 턱걸이하면서 합계출산율이 사상 최저인 0.98명으로 떨어졌다. 청년층의 결혼 기피 현상이 심화하는 데다 기혼 여성의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출산율이 급락하고 있다. 올해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2분기 합계출산율 잠정치는 0.91명으로 곤두박질했다. 올해 출생아 수는 30만명 선마저 붕괴할 것이 확실시된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8년 출생 통계(확정)를 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32만68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8.7% 줄어든 수치로,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저다.

합계출산율은 사상 처음 1.0명 선이 무너졌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인구 유지를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이 2.1명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얘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의 평균(2017년 기준 1.65명)에 크게 미달할 뿐 아니라 맨 꼴찌다.

여성의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성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40대를 뺀 모든 연령층에서 감소했다. 평균 출산연령은 32.8세로 전년보다 0.2세 상승했다. 평균 출산연령은 첫째 아이는 31.9세, 둘째 아이는 33.6세, 셋째 아이는 35.1세로 전년보다 0.2~0.3세 늘었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의 비중은 31.8%로 전년보다 2.4%포인트 높아졌다. 출산연령이 높아지면서 둘째아 이상을 낳기 어려운 상황으로 풀이된다.

‘국가재앙급 저출산’ 현상은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함께 발표한 6월 인구 동향을 보면 올해 상반기 출생한 아이 수는 15만8500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17만1800명) 대비 7.7%나 줄었다. 역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소 기록이다.

분기별로 보면 2분기 출생아 수는 7만5400명, 1분기 8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0%, 7.4%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은 2분기 기준 0.91명으로, 1분기(1.01명)보다 적었다. 6월 출생아는 2만4000명으로, 2016년 4월부터 39개월 연속으로 같은 달 대비 최저 기록을 경신 중이다.

연례적으로 출생아가 연초에 몰리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출생아 수가 30만명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002∼2016년 40만명대를 유지하던 출생아 수는 2017년 처음으로 3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이후 2년 만에 30만명 선까지 무너질 위기에 놓인 셈이다.

출생아 수 감소는 혼인 건수 감소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올 상반기 혼인 신고 수는 12만1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줄었다. 1981년 집계 이래 상반기 기준으로 최소 기록이다.

2분기 기준으로 인구 1000명당 혼인율은 남녀 모든 연령대에서 줄었다. 흔히 혼인 적령기로 꼽히는 남성 30∼34세, 여성 25∼29세에서 혼인율 감소가 두드러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청년층의 결혼 기피 현상에다 가임 여성의 수도 줄어들면서 저출산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며 “올해에도 출생아 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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