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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소방공무원들...100명 중 5명은 '자살위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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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8-28 14:58:47 수정 : 2019-08-28 14:5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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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소방공무원 100명 중 5명이 자살위험군으로 분류되는 등, 정신건강에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조사됐다. 위험상황에서 목숨을 걸고 불을 끄는 소방관들이, 정작 본인의 마음을 태우고 있는 불을 끄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 상담사 확충 등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28일 소방청이 발표한 '2019년 전국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전수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9%에 해당하는 2453명이 '자살위험군'으로 분류됐다. 구체적으로 '지난 1년간 자살을 한번이라도 생각해본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8.9%(4436명)였다. 지난해 조사에서 10.7%(4천874명)가 같은 답변을 했던 것보다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상당수 소방관이 극단적 선택을 생각할 정도로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자해행동과 관련해서 '지난 1년간 자해행동을 한 적이 있다'는 응답도 3.1%(1566명)로 집계됐다. '죽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자해행동을 했는가'라는 질문에는 0.1%인 53명이 '예'라고 답했다.

 

이들 53명의 4대 주요 스트레스 현황을 보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관리·치료가 필요한 '위험군' 비율이 54.7%로 조사됐다. 수면장애 위험군은 81.1%에 달했고 음주습관장애(62.3%), 우울증(67.9%) 위험군 비율 역시 두드러졌다.

 

더불어 소방관들들이 최근 1년간 소방활동 중 외상사건(PTSD를 유발할 수 있는 사건)에 평균 7.3차례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7차례보다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1년간 15차례 이상 외상사건을 경험했다는 소방관 비율은 15.2%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주요 외상사건 경험으로는 ▲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심폐소생술을 하거나 심폐소생술 대상이 완전 심정지 되는 경우 ▲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교통사고 ▲ 주요 언론에 보도된 안전사고 관여 ▲ 부패해 심한 냄새가 나는 시신 수습 ▲ 위험한 정신질환자에게 도움 제공 등을 꼽았다.

 

소방청 관계자는 “소방업무가 목숨을 걸고 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 위기를 호소한다”며 “전문적으로 PTSD를 관리하고 상담할 수 있는 인력들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호소했다.

 

김라윤 기자 ry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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