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연일 조국 때리며 '강골검사' 이미지 강조하는 홍준표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19-08-26 10:39:29 수정 : 2019-08-26 11:09:0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홍준표, 1980∼1990년대 검찰에서 '맹활약' / '모래시계 검사', '한국의 피에트로' 등 별명 / "검사로 돌아가면…" 조국 사법처리 '자신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내가 검사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한 시간 안에 모두 자백 받는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글이 연달아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조 후보자의 딸 논문 및 입시 특혜 의혹과 관련해 특별검사 도입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홍 전 대표를 특검에 임명해야 한다”는 말까지 ‘농반진반’으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홍 전 대표도 이를 의식한 듯 ‘모래시계 검사’, ‘한국의 피에트로 검사’ 등으로 불린 그의 파란만장했던 검사 시절을 잇달아 ‘소환’하고 나선 모습이다.

 

26일 홍 전 대표의 페이스북에 따르면 그는 전날 올린 글에서 “웅동학원 사학비리도 비록 얼치기 법학교수지만 법률을 안다는 그(조 후보자)의 작품 아닌가. 아들의 병역회피 (의혹)도 국적법을 잘 아는 그의 작품 아닌가. 펀드 사기, 부동산 투기, 위장전입 (의혹)도 본인의 작품 아닌가”라고 따졌다.

 

이어 “내가 검사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한 시간 안에 모두 자백 받는다”며 조 후보자의 사법처리도 가능하다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노태우정부 시절 ‘황태자’로 불린 박철언 전 의원을 구속해 법원에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아낸 그의 ‘실력’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 시절 홍 전 대표는 광주지검, 서울지검(현 서울중앙지검) 등에서 강력부 검사로 활동했다. 광주 근무 시절엔 지역 조폭을 때려 잡았고 서울로 올라와선 이른바 ‘슬롯머신’ 비리 사건을 추적, 결국 박 전 의원 구속으로 이어졌다. 이 일로 그는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 24일에는 조 후보자를 겨냥해 “행태가 최순실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일갈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러면서 그가 검사로 활약하던 시절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마니풀리테 운동’을 소개했다.

 

“마니풀리테라는 부패 추방운동이 1992년 이탈리아에 있었다. 피에트로 검사의 주도로 이탈리아 정·재계 인사 3000여명을 구속한 이탈리아 대청소였다. … 이탈리아 마니풀리테 운동이란 ‘깨끗한 손’이라는 의미이고 개혁은 깨끗한 손으로 해야 한다.” (홍 전 대표의 페이스북 게시물 중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일요일인 25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꾸려진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정부 청와대는 검찰개혁과 사법개혁을 강조하며 “조 후보자만이 그 적임자”라고 주장하지만, 정작 개혁은 ‘손이 깨끗한’ 자만이 할 수 있는 것이고 조 후보자처럼 이미 각종 비리와 부정, 반칙 의혹이 눈덩이처럼 제기된 이는 개혁을 할 수 없다는 취지다.

 

그러면서 그는 “(조 후보자의) 갈 곳은 검사실이지 장관실이 아니다”라는 말로 검찰의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거듭 촉구했다.

 

눈길을 끄는 건 홍 전 대표 본인이 1993∼1995년 검찰의 각종 부정부패 사건 수사를 통해 김영삼정부의 개혁 드라이브를 뒷받침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피에트로 검사’라는 영예로운 호칭을 들었다는 점이다. 1982년 서울대 법대에 입학한 ‘젊은’ 조 후보자와 1982년 실시된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하며 법조계에 첫발을 내디딘 ‘원숙한’ 홍 전 대표의 장외 대결에서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
  • 이다희 '깜찍한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