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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처 모른다더니… ‘조국 펀드’ 공공 SOC 노렸다

관련이슈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논란

입력 : 2019-08-26 06:00:00 수정 : 2019-08-26 11: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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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링크PE 2년전 투자 웰스씨앤티 / 4년전 이미 공공인프라 사업 제안 / 관급 공사 대거 수주로 매출 급증 / “투자받은 업체가 펀드社 설립주도 / 조국 배경 업고 사업 추진 의혹”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를 운영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에서 투자금을 받은 웰스씨앤티가 코링크PE 출범 전부터 사업 모델을 제안하는 등 코링크PE 설립에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 후보자가 2017년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할 때 일가가 참여한 블루코어밸류업1호 펀드의 투자를 받은 웰스씨앤티는 가로등 자동점멸기 사업을 대거 수주하면서 급성장했다. 웰스씨앤티의 대표는 “코링크PE 투자 전까지 투자자 정보와 사모펀드를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지만 웰스씨앤티가 코링크PE 출범 준비 단계에서 공공분야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과 관련된 제안서를 작성한 문건들이 발견됐다. 조 후보자 측은 “블라인드 펀드라 어느 종목에 투자됐는지도 모른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코링크PE가 민정수석이던 조 후보자의 배경을 등에 업고 공공 SOC 사업 모델을 추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25일 인사청문회 준비를위해 적선동 현대빌딩으로 출근하던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입장을 발표 하고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25일 자유한국당 유민봉 의원이 입수한 코링크PE 내부자료에 따르면 웰스씨엔티는 2016년 2월 설립된 코링크PE가 구상한 ‘재난대응 안전대피 시스템’과 ‘지하철 관련 사업’ 문건을 만들었다. 해당 문건은 각각 2015년 7월, 11월에 작성됐다. 지하철 관련 사업은 지하철 내 와이파이망 구축, 재난대응 안전대피 시스템은 재난대비 통합시스템과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재난대비 통합 사례 구축의 필요성과 이와 관련된 업체와 필요 기술 등이 적시돼 있다. 코링크PE는 개별 제안서뿐만 아니라 대외사업 제안서에도 사업 목적을 ‘국내외 인프라 투자 및 사모펀드 운용’이라고 밝혀 공공 SOC 영역에서 수익 모델을 구상해 투자를 끌어내려고 시도했다.

 

코링크PE가 운용하는 ‘블루코어밸류업1호 사모투자합자회사(사모펀드)’는 조 후보자 일가의 투자금으로 2017년 웰스씨엔티 지분 38%를 인수, 최대주주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8월 관계부처 핵심 정책 토의에서 가로등 점멸기가 필수인 스마트 도로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웰스씨앤티는 이후 공교롭게도 지방자치단체가 발주한 가로등 자동점멸기 사업을 대거 수주하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코링크PE는 웰스씨앤티처럼 지하철 와이파이망과 재난대응 분야의 기업을 인수 또는 투자해 해당 기업이 관련 공공분야 발주 사업을 수주하는 모델을 구상한 것이다.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왼쪽)이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조국(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대책 TF 1차 회의에서 조 후보자 가족의 75억원 규모 사모펀드 투자약정 의혹과 관련해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펀드 운용사와의 관계도를 제작해 들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링크PE는 이를 위해 기업 인수·합병(M&A)과 SOC 사업 참여를 위한 펀드 조성을 계획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링크PE는 내부용으로 제작한 운용사 개요에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로 △SOC 사업 참여를 위한 인프라 펀드 △기업 M&A와 투자유치 등의 업무를 하는 기업구조·재무안정 펀드 △부동산 개발을 위한 부동산 펀드 조성을 명시했다.

 

최태식 웰스씨앤티 대표는 지난 19일 언론인터뷰에서 “조 후보자 회사와 무관하다”며 “투자받을 시점에 투자자 정보는 알지도 못했으며 사모펀드가 뭔지도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날 ‘거짓 해명’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지만 최 대표는 휴대폰을 꺼둔 채 연락을 받지 않았다.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 관계자는 웰스씨앤티가 코링크PE 설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진위를 파악해 청문회 때 소상히 밝히겠다”고 답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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