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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대결 준비 됐다…美,폼페이오는 훼방꾼" 北리용호 '강력한 제재' 발언 맹비난

입력 : 2019-08-23 11:49:08 수정 : 2019-08-23 13: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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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강력한 제재' 발언 비난 / "조미협상에 그늘만 던지는 훼방꾼" / "아직도 허황된 '제재' 꿈꾸면 우리는 미국의 가장 큰 위협으로 남을 것" / 정부, 北대미비난 담화에 "상호신뢰·존중으로 좋은 결과 기대"
북한 리용호 외무상. 연합뉴스

 

북한 리용호 외무상은 "우리는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되어 있다"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23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이 대결적 자세를 버리지 않고 제재 따위를 가지고 우리와 맞서려고 한다면 오산"며 이같이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리 외무상은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미 언론 인터뷰를 거론하면서 "폼페이오가 사실을 오도하며 케케묵은 제재 타령을 또다시 늘어놓은 것을 보면 확실히 그는 이성적인 사고와 합리적인 판단력이 결여되어있고 조미(북미)협상의 앞길에 어두운 그늘만 던지는 훼방꾼이 분명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일이 될 만 하다가도 폼페이오만 끼어들면 일이 꼬이고 결과물이 날아나곤 하는데 이것을 보면 그가 미국의 현 대외정책보다 앞으로의 보다 큰 '정치적 포부'를 실현하는데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리 외무상은 "세계 도처에서 미 중앙정보국의 가장 사악한 수법들을 외교수단으로 써먹고 있는 것으로 하여 많은 나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 폼페이오가 바른 소리를 할 리 만무하지만 조미대화가 한창 물망에 오르고 있는 때에 그것도 미국 협상팀을 지휘한다고 하는 그의 입에서 이러한 망발이 거듭 튀어나오고 있는 것은 무심히 스쳐 보낼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폼페이오가 인간의 초보적인 의리도, 외교수장으로서의 체면도 다 줴버리고 우리에 대한 악설을 쏟아낸 이상 나 역시 그와 같은 수준에서 맞대응 해줄 수 있다"며 "폼페이오는 갈데 올데 없는 미국 외교의 독초"라고 비난했다.

 

그는 "과연 그가 평양을 여러 차례 방문하여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의 접견을 받고 비핵화를 애걸하며 새로운 조미관계수립을 외워대던 그 폼페이오가 맞는가"라며 "이런 사람과 마주 앉아 무슨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는지 실망감만 더해줄 뿐"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2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에서 돈 쁘나뭇위나이 태국 외무장관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아직도 미국이 제재로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허황한 꿈을 꾸고 있다면 저 혼자 실컷 꾸게 내버려 두든지 아니면 그 꿈을 깨버리는 수밖에 없다"며 "그렇다면 우리는 미국의 가장 큰 '위협'으로 오래도록 남아있을 것이며 미국으로 하여금 비핵화를 위해 그들 자신이 할 일이 무엇인가를 반드시 깨닫도록 해줄 것"이라고경고했다.

 

정부, 北대미비난 담화에 "상호신뢰·존중으로 좋은 결과 기대"

 

통일부는 북미 양국이 상호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좋은 협상 결과를 도출하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은한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거명하는 담화를 낸 데 대한 통일부 입장을 묻는 말에 "북미 간 상호 신뢰와 존중의 입장에서 비핵화 협상이 진행돼 좋은 결과가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과거 외무성 부상·제1부상이나 미국담당 국장, 대변인 등의 명의 담화나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 형식의 입장을 낸 적은 있지만, 외무상 명의로 직접 담화를 낸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의 대미외교를 총괄하는 리 외무상이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발언에 노골적인 불만을 보임에 따라 한미합동군사연습이 종료되면서 관심을 모았던 북미실무협상 재개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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