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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간 만에 4689개… '버피' 세계기록 세운 美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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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8-24 10:00:00 수정 : 2019-08-26 09:5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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州방위군 사병으로 입대했다 대학 진학 후 ROTC 선발 / "운동에 몰입하는 것은 육군의 핵심 가치 실현 위해서" / 기부금 7800달러 모아… 참전용사 등 돕는 데 쓸 예정
미 육군 학군단(ROTC) 후보생으로서 12시간 동안 푸시업 포함 버피를 4689개나 해 기네스 공인 세계 신기록을 세운 23살 대학생 브라이언 아벨. 미 육군 홈페이지

23살의 미국 남자 대학생이 12시간 동안 팔굽혀펴기(푸시업)가 포함된 버피(burpee) 동작을 연속으로 무려 4689개나 해 기네스북에 올랐다.

 

이 학생은 육군 학생군사교육단(ROTC) 후보생으로 졸업과 동시에 소위로 임관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세계 기록에 도전한 것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기부를 받아 상이용사들을 위한 기금으로 쓰기 위해서라고 한다.

 

23일 미 육군에 따르면 브라이언 아벨은 미시간 주립대 소속 ROTC 후보생이다. 그는 지난달 7일 ‘푸시업 포함 버피’ 분야의 세계 신기록에 도전, 오전 7시5분부터 오후 7시5분까지 12시간 동안 4689개를 성공해 기네스 측으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았다.

 

버피란 일종의 체력 단련법으로 △선 자세로 시작해 △몸을 굽혀 손으로 땅바닥을 짚은 다음 △다리를 뒤로 쭉 펴서 엎드려뻗쳐 자세 자세를 했다가 △다시 다리를 당겨 몸을 굽힌 채 손으로 땅바닥을 짚은 자세로 돌아간 뒤 △일어서는 5단계 동작으로 구성돼 있다. 아벨은 이 가운데 엎드려뻗쳐 단계일 때 팔을 굽혀 가슴을 땅에 닫도록 하는 푸시업 동작까지 포함한 버피에 도전했다.

 

아벨은 2015년 미시간주 방위군에 사병으로 입대했다가 대학 진학 후 장교 임관을 위해 ROTC로 방향을 튼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의 기네스 세계 기록 도전은 ROTC 후보생들을 위한 하계 군사훈련 입소 직전에 이뤄졌다. 아벨은 “내가 그토록 운동에 몰입하는 건 그것이 바로 육군의 핵심 가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아벨은 어릴 때부터 운동을 즐겼다. 바람이 세게 불고 나무가 많은 미시간의 시골 길에서 마라톤 코스보다 훨씬 긴 50마일(약 80.5㎞) 달리기를 하는 것쯤은 예사였다.

 

다만 이번 세계 기록 도전을 앞두고선 그도 6주일 동안 나름의 ‘특별훈련’을 했다. 자신의 집 뒷마당에서 하루에 최소 1500개씩 총 3만3000개의 버피를 했다. 몸을 굽혀 손으로 땅바닥을 짚는 동작을 어찌나 많이 했는지 땅에 그만 깊은 구멍이 생겨났을 정도였다.

 

평소 뒷마당을 아껴 늘 깨끗하게 관리해 온 그의 아버지는 “(도전도 좋지만) 땅에 구멍이 패여 몹시 언짢구나”라며 투덜댔다고 한다. 아들의 기네스 기록 도전이 끝난 뒤 아버지는 구멍을 메워 뒷마당을 원상회복 시켰다.

 

아벨이 버피 기록에 도전하는 장면은 SNS를 통해 생중계가 이뤄졌다. 반나절 동안에만 1500달러(약 182만원)의 기부금이 모였고, 그가 마침내 신기록을 세우자 추가로 후원이 밀려들어 금액이 총 7800달러(약 945만원)까지 늘었다. 아벨은 이 돈을 전투에서 부상하거나 군복무 중 얻은 장애로 고통받는 현역 및 예비역 장병들을 돕는 데 쓸 예정이다.

 

이번에 그가 세운 4689개의 기록도 언젠가 누군가에 의해 깨질 것이다. 하지만 아벨은 어렵게 얻은 타이틀을 순순히 내놓진 않을 태세다. “도전은 계속될 겁니다. 남이 5000개를 하면 어떡하냐고요? 저는 5001개를 하면 되죠, 뭐.(웃음)”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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