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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관 구해령' 조선 여사관 신세경이 그리는 이 시대 新여성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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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8-23 11:38:57 수정 : 2019-08-23 13: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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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세경이 주연을 맡은 MBC 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이 수목극 시청률 1위로 독주하고 있다.

 

신세경이 그리는 조선시대 여성 ‘구해령’에는 기존에 알던 조선시대 여성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조선시대 여성이지만 이 시대의 여성상을 반영하는 것 같다”, “페미니즘의 진짜 의미를 보는 것 같다”, “답답했던 조선 시대 여성이 아니여서 너무 좋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신세경이 보여주는 조선시대 여사관 ‘구해령’은 어떤 모습일까.

 

 

◆“내가 싫으면 결혼식도 파토낸다”…혼인의 압박으로부터 벗어난 그녀들

 

구해령(신세경 분))은 조선시대 노처녀다. 스물여섯. 당시 조선에서는 혼기가 꽉 찬 상태인 구해령은 오빠 구재경(공정환 분)의 혼인 압박에 결국 결혼식 날을 맞이한다.

 

하지만 구해령은 혼인 전에 상대의 얼굴도 볼 수 없던 전례를 깨고, 결혼 전날 혼인 상대를 찾아가 “혼인을 파해달라”고 부탁한다. 이후 결혼식 당일에 연지곤지를 떼어낸 뒤 뒷담을 넘어 여사관 별시를 치르러 간다.

 

구해령과 함께 여사관이 된 송사희(박지현 분) 역시 보통의 조선의 여성이 아니다. 권력 높은 아버지와 수많은 재산을 가진 그녀에게 혼담을 요청하는 사내는 많았지만 송사희는 모두 거절한 뒤 여사 별시에 응시하며 장원을 한다.

 

이후 송사희는 “사대부의 그늘 안에서 꽃처럼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라며 혼사를 거절한 이유를 당당히 밝힌다.

 

 

◆ ‘남탕’ 훔쳐보는 여인네들?…무엇이 바뀌었나

 

 

조선후기 화가 신육복이 그린 풍속화첨에는 여성들이 신체를 청결하게 하기 위해 목욕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그동안 조선의 목욕 장면은 주로 왕의 간택을 기다리는 첩의 역할을 맡은 배우들의 몫이었으며, 여배우들은 일명 ‘숨막히는’ 목욕신으로 늘 화제가 됐다.

 

하지만 ‘신입사관 구해령’은 이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집었다. 장미꽃이 뿌려진 목욕탕에서 설레는 어깨라인을 선보인 것은 신세경이 아닌 극중 대군 이림 역을 맡은 차은우였다.

 

게다가 남탕도 당당히 보며 휘파람을 부는 조선시대 여인네들의 모습과 그 앞에서 끼(?) 부리는 사내들의 모습이 그려져 웃음을 자아냈다.

 

 

◆“스킨십은 내가 한다. 넌 가만히”…연애 밀당 고수의 그녀

 

과거 조선시대 여성들은 가부장적 사내의 마음을 얻기 위해 밤을 새워가며 마음을 졸이곤 했다. 오죽하면 기생 황진이는 “동짓달 긴긴밤을 한 허리를 베여 내어”라고 노래했을까.

 

그러나 ‘신입사관 구해령’에서 밤새 님 생각에 잠 못 들며 애태우는 이는 여성이 아닌 남성들이다.

 

극중 민우원(이지훈 분)은 성균관 시절 아내가 보고 싶어 학교도 땡땡이(?)치고 집에 오는 팔불출이다. 그는 “서책만 보면 부인 얼굴이 아른거린다”며 부인에게 애교를 부린다

 

한편 이림 왕자는 구해령에게 연애의 모든 주도권을 뺏겼다. 구해령 생각에 안절부절못하며, 하루만 못 봐도 조급해하는 가하면, 자신이 시도한 모든 스킨십은 실패하고, 구해령이 리드하는대로 끌려가기 바쁘다. 그런데도 이림은 행복해서 어쩔 줄 몰라 한다.

 

이외에도 드라마 안에서 발생한 문제 해결은 주인공 구해령이 주도해서 해결한다. 사건 해결은 물론 사랑도 당당히 쟁취해나가는 조선시대 여인들의 모습이 기존의 사극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최서영 온라인 뉴스 기자 ace3@segye.com

사진=MBC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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