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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취학 자녀 둔 男 1000명 설문 / 양육 참여 시간 적은 게 감점 요인 / 51% “워라밸 힘들어 사직 등 고민” / 91% “한 달 육아휴직 의무화를”

아빠들은 스스로를 100점 만점에 69점인 아빠로 평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 때문에 자녀와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지 않은 점을 아쉬워했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미취학 자녀를 양육 중인 20∼40대 남성 1000명(20대 97명, 30대 644명, 40대 2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저출산 인식 온라인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본인의 아빠로서의 역할을 100점 만점으로 평가할 때 평균 69.1점이었다. 63.8%가 51∼80점을 매겼고, 81∼100점은 18.2%, 50점 이하 18%였다. 연령이 낮을수록 점수는 후했다. 20대가 70.8점, 30대 69.2점, 40대 68.3점으로 조사됐다.

양육 참여 시간이 많지 않은 것이 감점요인으로 보인다. 양육참여 충분성 항목이 2.92점(5점 만점)으로 점수가 가장 낮았다. 양육활동 내용도 2.98점으로 평가가 좋지 못했다. 아빠로서의 역할은 3.23점을, 생계책임자로서의 역할에는 3.55점을 매겼다.

일·생활의 균형에 대한 어려움도 호소했다. 전체 응답자의 50.8%는 근무환경 때문에 일·생활 균형이 어려워 이직 또는 사직을 고민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9.5%는 실제 이직을 했고, 직장을 그만둔 사람도 3.8%가 있었다. 배우자는 30.5%가 사직을 결정했으며, 4.1%는 이직을 선택했다. 이직이나 사직을 고민한 경우는 31.4%였다.

20~40대 아빠들의 54.2%는 승진에 부정적이더라도 적게 일하고 양육에 더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처음 아버지가 됐다고 느꼈을 때는 ‘아이가 태어났을 때의 경험(신체적 접촉, 눈 마주쳤을 때 등)’이 41.5%로 가장 높았고, 배우자가 임신한 것을 안 순간(25.5%), 태아와 관련된 경험 때(태아 사진, 태아 심장소리, 태교 등)(13.3%) 순이었다. 자녀를 양육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경험은 ‘아이가 웃을 때(나를 보고 웃을 때)’ 21.1%, 아빠라고 처음 불렀을 때 11.4%, 퇴근 시 아이가 달려오며 반겨줄 때 7.7% 등이었다.

남성 육아 참여 활성화를 위해 ‘시간 관련 지원’(44.6%), ‘비용 관련 지원’(42.9%) 등의 요구가 많았다. 제도적으로는 출산과 동시에 한 달 육아휴직 의무화(91.4%), 육아 지원기관서비스(양육 상담 및 보건의료 상담 동시 제공·90.4%)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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