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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족 의지해 남미 종단… 세상 끝서 희망 외치다

입력 : 2019-08-20 21:35:00 수정 : 2019-08-20 21:3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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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50대 남성의 도전 / 딸과 교통사고… 한쪽 다리 잃어 / 1년간 1만4500㎞ 걸어 남단 도착 / “절망딛고 꿈 도전” 감동 메시지

교통사고로 왼쪽 다리를 잃은 50대 베네수엘라 남성이 의족에 의지해 남미를 종단했다.

 

AP통신은 베네수엘라 국적의 예슬리에 아란다(57·사진)를 남미 최남단인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에서 만나 인터뷰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란다가 우수아이아까지 무려 1만4500㎞를 걸었다. 걸린 시간은 꼬박 1년. 아란다는 여정과 관련해 “다른 이들에게 영감이 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버스 운전기사였던 아란다는 2013년 교통사고로 왼쪽 다리를 잃었다. 버스에 함께 타고 있던 23살 딸은 오른쪽 다리를 잃고 왼쪽 다리마저 다쳤다. 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 그는 자신이 목숨을 건졌다는 데 감사했다.

 

그는 휠체어를 탄 딸과 목발을 짚고 동네를 거닐 때 이웃들이 건네는 미소에 위안을 얻었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떠날 준비를 했다. 극심한 경제난 탓에 여행 경비는 고작 30달러(약 3만6000원)가 전부였다. 다행히 의족 제작 업체가 알루미늄 의족을 지원했고, 한 신발 회사로부터 베네수엘라 국기 색으로 꾸며진 운동화를 선물받았다. 그렇게 길을 떠났다. 그는 “많은 이들이 장애가 없는데도 큰 꿈을 꾸는 법을 잊은 것 같아요. 현재 상황이 아무리 나빠도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고 말했다.

 

마침내 우수아이아에 도착한 아란다는 “꿈을 이뤘다”며 “다른 이들도 꿈을 좇아 정복하라는 것이 내가 전하고픈 메시지”라고 말했다. 아란다는 다시 걸어서 집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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