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시 의회에서 자유한국당 소속의 한 의원이 자신이 올린 안건이 관철되지 않은 데 분개해 유리를 깨고 동료 의원을 겁박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
19일 KBS ‘뉴스7’에 따르면 지난 8일 공주시 의회는 추가경정 예산안 심의를 진행했다.
이날 한국당 소속 이모 시의원은 자신의 팔뚝에 한 문신을 드러낸 채 의사봉으로 책상 유리를 내리쳐 깨뜨린 뒤 “유리알을 먹겠다”는 등 난동을 부렸다.
이 과정에서 예결위원장의 얼굴에 상처가 나기도 했다.
이 의원이 이런 일을 벌인 것은 본인이 낸 예산 삭감안이 예결위에서 관철되지 않아 화가 났기 때문.
앞서 이 의원은 공주의 한 중학교 태권도부에 비리 의혹이 있다며 관련 예산을 삭감했다.
그러나 당국의 감사에서 별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고, 이에 삭감한 예산이 살아나자 분이 난 것.
이 의원은 이 같은 폭력적 행위에 대해 사과한다면서도 시의회의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들의 횡포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KBS 측에 “‘내 언행 이런 행동에 대해서는 죄송하다, 대신 한 달 동안 자숙하면서 (의회에) 안 나오겠다’ 해서 안 나가고 있다”며 “자기네(민주당)들이 깎아야 할 건 깎고, 우리가 하는 건 하나도 반영이 안 되니까 (그랬다)”고 말했다.
김용준 온라인 뉴스 기자 james1090@segye.com
사진=KBS ‘뉴스7’ 방송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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