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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율 90% 이르는 에볼라 치료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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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8-13 11:34:50 수정 : 2019-08-13 11: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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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 “예방·치료 가능한 질병 될 것”

에볼라 치료를 위해 개발된 두 가지 약물이 임상 시험에서 90%에 이르는 생존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에볼라가 곧 예방 가능하고 치료 가능한 질병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REGN-EB3’, ‘mAb114’라고 불리는 두 가지 약물이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에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혈액 내 바이러스 수치가 낮은 환자들이 두 약을 투여받은 경우 생존율은 각각 94%,  89%에 이른다고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 알러지 및 감염병 연구소(NIAID)가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지난해 11월부터 이번 시험을 공동으로 후원한 NIAID는 이번 결과가 에볼라와의 싸움에서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강조했다.

 

이 치료제들은 항체로 에볼라 바이러스를 공격해 인체 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중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연구진은 에볼라 생존자들로부터 확보된 항체를 이용해 에볼라 치료제를 개발했다. 연구진은 에볼라 주요 창궐지인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환자들을 대상으로 4가지 치료제를 시험했다. 그 결과 ‘ZMapp’과 ‘Remdesivir’로 불리는 다른 두 가지 치료제는 덜 효과적인 사실이 밝혀지며 임상 시험에서 제외됐다. NIAID는 더 효과적으로 밝혀진 REGN-EB3, mAb114가 투여된 환자들 중 각각 29%, 34%가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ZMapp과 Remdesivir의 사망률은 각각 49%, 53%에 이르렀다.

 

국제 보건 자선 단체인 웰컴 트러스트(Wellcome Trust)의 제레미 패러 대표는 이 치료제들이 “의문의 여지없이 생명을 구할 것”이라며 연구의 성공을 환영했다. 패러 대표는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자들이 에볼라를 “예방 가능하고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만드는 데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결코 에볼라를 끝낼 수는 없겠지만, 주요 국가와 지역에서 전염병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제 이 치료제들은 민주콩고에서 에볼라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고 보건 관계자는 전했다. 민주콩고에서는 지난해 8월 발병이 시작된 에볼라로 지금까지 18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견된 1976년 이후 발생한 10개국 중 가장 큰 규모다.

 

WHO 자료에 따르면 에볼라 바이러스는 감염된 사람이나 에볼라 사망자의 체액·혈액, 환자의 체액으로 오염된 물체 등을 통해 전염된다. 에볼라에 감염되면 2∼21일 잠복기를 거쳐 발열·오한·두통·근육통·구토·복통·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에볼라의 평균 치사율은 50% 수준이며, 과거 발병 사례를 보면 25∼90%로 편차가 있었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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