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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쪼개지는 평화당 … ‘제3지대 신당’ 정계개편 불 지폈다

입력 : 2019-08-09 06:00:00 수정 : 2019-08-08 22: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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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당권파 의원 11명 탈당 예고 / 국민의당서 한솥밥 먹다 갈라선 / 바른미래 호남계 행보 가속도 / 보수대통합설로 내홍 바른미래 / 분당 사태로 분위기 더 뒤숭숭 / 총선 앞두고 이합집산 움직임
민주평화당 유성엽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주평화당 내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 회의를 마치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평화당 비당권파 의원들이 8일 집단 탈당을 예고하면서 창당 1년반 만의 분당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바른미래당 역시 50억원 안팎으로 알려진 정당 자산 등을 두고 양보 없는 샅바싸움을 하는 동안 평화당에서 정계개편의 신호탄을 먼저 쏘아올린 셈이다. 야권발 정치권 새판짜기가 총선을 앞두고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제3지대’ 이합집산 가속화 조짐

평화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는 이날 제3지대 신당 결성을 위해 집단 탈당하기로 하고 오는 12일 탈당계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대안정치연대는 일단 국회에 비교섭단체 등록을 하고 무소속 이용호·손금주 의원 등 추가 영입을 통해 세를 불린 뒤 9월 정기국회 전까지 신당의 틀을 잡아나간다는 계획이다. 평화당 둥지를 떠나는 대안정치연대 소속 10명에는 천정배, 박지원, 장병완, 윤영일, 이용주, 정인화, 최경환 의원 등 광주·전남의 지역구 의원 7명이 포함돼 있다. 그간 독자 행보를 해온 김경진 의원도 탈당하기로 해 모두 11명의 이탈이 예고됐다.

이들과 국민의당에서 한솥밥을 먹다가 갈라졌던 바른미래당 소속 광주·전남 지역구 의원들의 행보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광주·전남지역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은 박주선, 김동철, 권은희, 주승용 의원으로 권 의원을 제외한 이들의 제3지대 신당 합류가 점쳐진다. 현재의 당 지지율로는 내년 총선에서 몰락할 수밖에 없어 물리적 결합이 불가피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다.

유성엽 원내대표(왼쪽) 등 민주평화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가 8일 국회에서 회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성엽 원내대표도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소 5명 이상의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대안정치연대가 추진하는 신당 창당에 관심이 있다”고 설명했다.

제3지대 신당의 ‘파괴력’에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대선주자급 인물이 부재한 데다 강력한 정치적 메시지가 없는 상황에서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신당 구성원들이 호남 출신 의원 일색이라는 한계를 깨지 못할 경우 ‘호남 정당’에 그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호남 지역의 한 정치권 인사는 이날 기자와 만나 “평화당과 바른미래당 모두 자강이 어렵다는 것 외에는 신당 창당에 설득력 있는 명분이 없는 상황이다. 내년 총선에서 뚜렷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잇단 러브콜에도 바른미래당 ‘대략 난감’

바른미래당은 분위기가 더욱 뒤숭숭해졌다. 전날 유승민 의원을 고리로 한 보수 대통합설로 벌집이 된 지 하루 만에 호남을 고리로 한 이합집산 시나리오에 얽혔기 때문이다.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대안정치연대 회의에서 유성엽 원내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현재 바른미래당은 유 의원의 바른정당계와 안철수 전 의원의 국민의당계가 ‘비당권파’를 이뤄 손학규 대표와 호남계 의원 등으로 구성된 ‘당권파’와 정면대치 중이다. 당권파는 비당권파가 손 대표를 몰아낸 뒤 몸값을 높여 자유한국당과 합당을 추진할 것이라는 ‘음모론’을 공공연히 제기하고 있고, 비당권파 역시 당권파가 당을 ‘호남 정당’으로 만드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유 의원을 향한 ‘공개 러브콜’을 보내면서 갈등에 불이 붙은 형국이다.

바른미래당은 잇단 정계개편설에도 표면적으로는 ‘자강’을 원칙으로 내세운다. 비당권파인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정책회의가 끝난 뒤 평화당 의원 입당설에 대한 질문에 “당헌·당규상 (국민의당을 탈당한) 그분들은 개별 입당이 불가능하다. 입당 여부는 최고위원회에서 의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고위원 9명 중 비당권파가 5명을 차지하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는 “저희가 앞선 의원총회에서 한국당, 평화당과 통합하지 않고 ‘자강’하겠다고 한 선언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갈등은 극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병수·곽은산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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