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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희의문화재풍경]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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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7-19 23:03:30 수정 : 2019-07-19 23: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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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서원’(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새롭게 등재됐다. 우리나라의 14번째 세계유산인 ‘한국의 서원’은 소수·남계(사진)·옥산·도산·필암·도동·병산·무성·돈암서원 등 9개 서원으로 이루어진 ‘연속유산’이다.

‘한국의 서원’은 2015년 처음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제출하고 심사를 받았는데, 그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을 지적받았고 등재가 어렵다는 판단이 들어 자발적으로 심사를 철회했다. 이후 보완을 해서 2018년 다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연속유산은 ‘어떤 가치가 여러 요소를 연결시키는가’, 즉 연속유산의 구성논리가 명확하게 설명돼야 한다. 이전 신청서에 대한 심사 당시 가장 큰 지적이 바로 이 점이었다. 신청을 철회하고 다시 준비하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이 부분을 공들여 보완했다.

그 결과 이번 심사에서는 별다른 문제점 지적이 없었고, 등재를 결정하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스페인, 아제르바이잔, 튀니지, 중국 등의 위원국으로부터 “유산 간의 유·무형적 가치로 연결됐음을 충분히 설명했고, 철회 후 다시 등재 신청한 건 중 모범사례가 될 만하다”는 평까지 들을 수 있었다.

이제 ‘한국의 서원’이 세계유산이 된 것을 기뻐하는 것을 넘어 어떻게 관리하고, 가꿔나가야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 있다. 세계유산위원회가 등재를 결정함과 동시에 서원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는 점이다. 현재 각 서원은 해당 지방자치단체, 서원별로 보존을 위한 관리와 활용 등이 다양한 주체에 의해 개별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9개의 서원이 연속유산으로서 세계유산으로 올랐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를 뒷받침할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것도 필수다. 유명한 영화 대사를 약간 각색하면 서원에 적용시킬 수 있다. “하나를 위한 아홉, 아홉을 위한 하나.”

9개의 서원으로 이뤄진 ‘한국의 서원’의 미래다.

임경희 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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