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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남은 원료로… “‘송중기 마스크팩’, 거의 다 가짜”

입력 : 2019-07-18 18:04:35 수정 : 2019-07-18 18: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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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배우 송중기씨를 모델로 써서 인기를 끈 일명 ‘송중기 마스크팩’(7DAYS 마스크팩)을 대량으로 위조해 유통한 업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해당 위조 마스크팩은 다른 회사에서 쓰다 남은 원료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허청 산업재산 특별사법경찰은 상표법 위반 혐의로 A(53)씨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압수된 위조 마스크팩만 607만여개로, 정품가액으로 따지면 200억원 상당이다.

 

특허청 산업재산 특별사법경찰이 18일 공개한 위조 ‘송중기 마스크팩’. 시중에 유통된 것만 607만개라고 한다. 특허청 제공

A씨는 국내 한 화장품 대기업에서 10년 이상 연구원으로 근무했다고 한다. 그는 7DAYS 마스크팩의 제조·유통처를 찾던 F사에 접근해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계약을 한 뒤, 계약 해지 이후에도 제품을 계속 제조·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위조 마스크팩은 정품과 상품 형태와 포장·상표 등 외관은 동일하지만 품질은 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생산원가를 줄이기 위해 정품과 달리 화산재 등 성분을 첨가하지 않았고, 몇몇 필수성분도 거의 포함시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다른 회사에서 쓰다 남은 원료를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정품에 요일별로 다른 성분이 포함되는 점을 고려해 요일별로 색과 향만 다르게 제조해 정품의 10분의 1수준 가격으로 국내 온라인 쇼핑몰이나 중국, 베트남 등지에서 판매했다.

 

A씨는 2017년 국내 다른 중소기업의 마스크팩 제품 수억원 어치를 위조해 유통하다 처벌받은 전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씨와 공모해 위조품을 제조·납품한 B(35)씨와 서류를 꾸며 상품 제작을 의뢰하고 직접 만들기도 한 이들도 검거됐다.

 

앞서 특허청은 경기 평택시과 김포시 일대에서 위조 마스크팩이 제조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주변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벌인 결과 임시창고를 빌려 마스크팩을 만드는 현장을 적발했다. 이번에 압수한 물품 규모는 역대 최대치다.

 

특허청 관계자는 “성분 확인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위조 마스크팩은 한류 화장품의 국제적 신뢰도와 이미지를 훼손하고, 소비자 안전과 건강에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위조상품 유통행위를 엄정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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