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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대선 차이잉원 대 한궈위 확정… 양안 갈등 고조 속 최대 쟁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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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7-15 21:20:39 수정 : 2019-07-15 21: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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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왼쪽)과 한궈위

2020년 1월 11일 예정된 차기 대만 총통선거에서는 집권당인 여당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과 야당인 중국국민당(국민당) 한궈위(韓國瑜) 가오슝(高雄)시 시장이 맞붙는다. 차기 대만 총통선거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향후 대만의 대중국 정책을 좌우하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여 양안 관계 최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민당은 15일 대선 후보 결정을 위한 여론조사 결과, 한 시장이 궈타이밍(郭台銘) 전 훙하이(鴻海)정밀공업그룹 회장 등 경쟁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한 시장은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44.81%의 지지율을 얻었다. 당내 경선 최대 경쟁자 궈 전 회장은 27.73%를 얻는 데 그쳤다. 

 

국민당은 오는 17일 당 중앙상무위원회 보고와 28일 전국대표대회 등을 거쳐 대선 후보를 최종적으로 확정하게 된다. 그러나 경선 결과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어서 이날 여론조사 결과로 사실상 대선 후보는 한 시장으로 확정됐다. 궈 전 회장은 여론조사 결과 발표 후 성명을 통해 한 시장에게 공개 축하했다. 

 

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에 유독 관심이 큰 이유는 현재 심상찮은 양안 관계에 기인한다. 민진당은 대만 독립에 대한 목소리를 키우고 있지만, 국민당은 전통적으로 양안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 따라서 내년 총통선거는 양안 관계 정책이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 

 

현재 양안 갈등은 전례 없는 수준으로 높아졌다. 미·중 간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국 압박 정책으로 대만 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차이 총통도 이에 적극 호응하면서 중국과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최근 미 의회가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승인하고, 차이 총통이 미국을 방문한 것도 중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가 이날 1면 논평에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뉴욕 방문에 대해 “미국에 고개를 숙이고 장기 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고 맹비난한 것도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불만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총통선거 결과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지난해 11월 민진당의 지방선거 참패로 국민당의 우세가 점쳐졌다. 당시 국민당(국민당)은 대만 내 22개 현·시장 자리 중 3분의 2에 달하는 15곳을 차지했고, 민진당의 아성인 가오슝에서도 이기는 등 대승을 거뒀다.

 

차이 총통 집권당의 패배는 대만 유권자들이 악화 일로를 걷는 양안 관계에 느끼는 피로감이 커지면서 민진당에 등을 돌리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대만인들이 중국과 각을 세우기보다는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안정을 바란다는 민의를 전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 통일 무력불사 원칙을 천명하면서 대만 내에서 중국의 압박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졌고, 최근 홍콩 사태 등을 계기로 중국이 주장하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방식의 통일 방안에 회의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실제로 대만민의기금회(TPOF)가 지난달 만 20세 이상 유권자 1092명을 대상으로 한 대만 독립 문제에 관한 여론조사에서 양안이 통일되어야 한다는 응답은 13.6%로 나왔다. 1991년 관련 조사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여당인 민진당에 유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 들어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차이 총통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한때 40%를 넘었던 한 시장 지지율은 하락세라는 분석이다. 대만 총통선거에는 무소속 커원저(柯文哲) 타이베이 시장 출마 여부도 변수다. 대만 내 중산층 지지를 받는 커 시장은 3자 구도 가정 시의 여론조사에서는 약 20%대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양자구도 대결 시 상승세의 차이 총통이 한 시장을 누를 수 있지만 커 시장이 가세하는 3자 구도에서는 한 시장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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