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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반도체 기업들 감산 움직임… 업황 회복 빨라지나

입력 : 2019-07-14 20:47:44 수정 : 2019-07-14 20:4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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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하이닉스, 日 보복대응 / ‘생산라인 최적화’ ‘10% 감산’ 발표 / 마이크론, D램 등 생산 축소 관측 / 도시바, 공장 정전으로 가동중단 / 최근 8기가 D램 가격폭등 원인 / “불확실성 여전 불구 낙관 늘어”

최근 세계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들이 공급 감소에 나서면서 업황이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수출제도 반도체 감산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10개월 가까이 지속한 반도체 ‘다운턴(하락국면)’이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미·중 통상갈등이 잠복 단계이고 한·일 갈등이 장기화하면 반도체 생산이 차질을 빚을 수 있어 반도체 시장은 당분간 불확실성이 커지는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일본 도시바 등 세계 주요 메모리 제조업체들이 자발적 혹은 비자발적으로 생산 감축에 나서면서 시장에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 물량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는 지난달 미에현 욧카이치 공장에서 발생한 정전으로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정전은 10여분에 불과했지만 반도체 생산라인의 특성상 복구에 오랜 시간이 걸리면서 일부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은 길게는 수개월간 정상 가동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한·일 양국의 외교갈등으로 촉발된 일본 아베 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도 변수다. 규제 초기라서 아직은 국내 반도체 업계의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지는 않지만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세계 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생산물량은 큰 폭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이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감산에 돌입했다는 추측이 잇따른다. 업계는 기존 물량보다 10% 정도를 줄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생산라인 최적화’ 계획을 발표했고, SK하이닉스도 올해 낸드플래시 웨이퍼 투입량을 10% 줄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IT전문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올해 전 세계 D램 생산업체들의 설비투자 규모는 약 170억달러로 지난해(237억달러)보다 28%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업체들이 최근 과잉공급에 대응해 단기적으로 생산라인 가동을 줄이고 중장기적으로는 설비투자를 감액하고 있다”며 “수요 측면에서는 증가 요인이 이어지고 있어 일시적으로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최근 며칠 새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8기가 D램(DDR4 8Gb) 가격이 폭등한 것도 이런 상황을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반도체 시장 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4 8Gb 가격은 지난 9일 3.01달러에서 사흘 연속 올라 지난 12일 3.26달러가 됐다. DDR4 8Gb 가격이 오른 것은 지난해 9월13일 7.36달러에서 다음 날 7.38달러로 오른 후 10개월 만이다. 최근 신규 CPU(중앙처리장치) 개발에 따른 PC 교체 수요와 5G 이동통신 보급 확산,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도입 등이 겹치면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반도체 시장에 드리운 불확실성이다. 미봉된 미·중 통상갈등은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고 한·일 갈등은 좀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업황은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하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산업 및 업계로 인한 것이 아닌 글로벌 역학관계에 따른 불확실성인 탓에 기업 측면에서 예측과 해결에 한계가 있다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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