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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가슴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중년 건강 위협하는 심혈관질환

입력 : 2019-07-07 23:00:00 수정 : 2019-07-07 19: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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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 관상동맥 막혀 일어나는 협심증 / 방치하면 급성 심근경색으로 악화 / 가슴 심한 통증 땐 바로 병원 찾도록 / 혈관 확장 스텐트 시술 등으로 치료 / 4명 중 1명 재발… 관리에 신경써야 / 당뇨·고혈압·고지혈증 등이 주원인 / 규칙적 운동하고 금연·절주 바람직

 

회사원 김모(53)씨는 수주 전부터 가끔 새벽에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다. 과음을 한 날은 증상이 더 했다. 통증과 함께 싸한 느낌도 들었다. 불안한 마음에 병원 심혈관센터를 찾았다. 몇 가지 검사를 받은 후 의사로부터 ‘불안전형 협심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입원 후 혈관조영술을 받은 결과, 한쪽 관상동맥이 거의 막혔다. 혈관 지름의 10%에서만 혈류가 흐르고, 90%는 막혔다는 것. 금속 그물망으로 좁아진 부위를 넓히는 스텐스 시술을 받았다. “통증이 있은 후 지체 없이 병원을 찾은 것이 큰 화를 막았다. 그나마 행운”이라는 말을 들었다. 퇴원한 후에는 혈액응고를 막고 혈중콜레스테롤 등을 낮추는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 생활습관도 바꾸었다. 저염식과 저콜레스테롤 위주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조심스럽게 몸 관리를 하고 있다.

암, 뇌혈관질환과 함께 국내 3대 사망원인이 심혈관질환이다. 그중에서도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은 중년의 건강을 위협하는 복병이다. 고지혈증이나 고혈압, 비만 등이 있는 경우 누구나 대상이 될 수 있는 데다 특히 급성 심근경색은 급사할 수 있어 아무리 경각심을 가져도 지나치지 않다.

◆협심증, 왼쪽 가슴 쥐어짜는 것처럼 무겁고 답답한 압박통

심장은 3개의 관상동맥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이 관상동맥이 죽상동맥경화증 등으로 어느 한 곳이 좁아지면 혈류 공급에 문제가 생겨 심장근육에 장애가 생기는데 이때 협심증이 생긴다. 세종병원 심장내과 김태훈 과장은 “왼쪽 가슴을 쥐어짜는 것처럼 무겁고 답답하며 숨이 막히는 압박통이 전형적인 증상이다. 목이나 어깨 또는 왼쪽 팔 안쪽으로 퍼지고 간혹 턱밑, 목구멍 등에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때로는 소화가 되지 않는 듯한 더부룩함, 가슴 두근거림, 심하면 불안과 오한 증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협심증은 안정형협심증, 불안정형협심증, 변이형협심증으로 나뉜다. 안정형협심증은 안정 시에는 가슴 통증이 없다가 운동, 계단 오르기, 언덕 오르기 등 평소 생활 때보다 과격한 신체 활동이 있을 때만 통증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불안정형협심증은 신체 활동 때에는 물론 안정 시에도 통증이 있다. 통증 빈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변이형협심증은 주로 새벽이나 이른 아침, 혹은 과음 후 술이 깰 즈음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협심증은 방치할 경우 급성 심근경색 등으로 발전하며 급사할 수 있어 증상이 발견되면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아 진료하는 것이 최상이다.

 

Heart attack concept and human cardiovascular pain as an anatomy medical disease concept with a person suffering from a cardiac illness as a painful coronary event with 3D illustration style elements.

 

진단은 우선 환자가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위험인자를 지니고 있는지를 확인한다. 이후 심초음파, 24시간 생활심전도 검사, 운동 부하 심전도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확실한 방법은 직접 관상동맥을 촬영해 혈관의 어느 부위가 어느 정도 좁아져 있는가를 확인한다. 치료는 증상이 경미하거나 작은 혈관의 협착으로 허혈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약물만으로 치료하기도 한다. 불안정형협심증이나 허혈의 범위가 넓거나 고위험군으로 판단될 경우, 시술이나 수술로 치료하게 된다.

◆심장이 괴사하는 죽음의 그림자, 급성 심근경색

심근경색이 일어나면 심장 전체나 일부분에 혈액 공급이 끊기면서 심장근육 조직이나 세포가 괴사한다. 이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면 돌연사 위험이 큰 급성 심근경색증이다. 직접적인 원인은 관상동맥이 딱딱해지고 막히는 죽상동맥경화증이다. 이 경우는 지체 없이 응급실로 가야 한다. 좁아졌거나 막혀 있는 관상동맥을 찾아낸 뒤 손목이나 허벅지 대퇴부의 혈관 안으로 가늘고 긴 도관을 집어넣는다. 심장까지 도달하면 풍선으로 혈관을 넓힌뒤 스텐트로 고정해 혈액 공급을 원할하게 한다.

◆혈중 콜레스테롤 낮추는 노력과 증상이 있으면 바로 병원 찾는 게 중요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최철웅 교수는 “협심증과 심근경색의 주요 원인은 당뇨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과 흡연 음주 비만 고지혈증 등이다.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연하며 과도한 음주는 삼가는 것이 좋다. 평소 흉부 통증이나 불편감이 있으면 일단 병원 검진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은 스텐트 시술을 받더라도 4명 중 1명이 재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술 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재발을 막기 위해선 생활 속에서 LDL콜레스테롤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짜고 기름진 식단을 피하고, 정기적으로 운동하는 생활습관을 갖는 게 중요하다. 이와 함께 심혈관질환자들은 가슴 통증이 발생하면 혀 밑이나 볼 안쪽에 침으로 녹여 복용하는 비상약인 니트로글리세린을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도 주요한 안전책이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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