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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만난 손정의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AI”

입력 : 2019-07-05 06:00:00 수정 : 2019-07-04 23: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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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제2의 벤처 붐’ 조언 구하자 / 孫 “AI 최대 수준 혁명 부를 것 / 열정·아이디어 기업에 투자를” / 靑 “日 수출 규제는 언급 안 해” / 이재용 부회장 등 재계와 만찬 / 4차혁명 관련 협업 의견 나눠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손정의(62·일본 이름 손 마사요시) 회장을 접견하고 한국의 4차 산업혁명 선도 방안을 자문했다. 손 회장은 문 대통령에게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인공지능(AI),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이라며 교육, 정책, 투자, 예산 등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전폭적 육성을 강조했다. 이날 만남에서는 관심을 끌었던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을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손 회장을 만나 “한국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제2벤처 붐 가속화를 위해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가”라며 해법을 구했다. 그러면서 “손 회장이 김대중 대통령 당시 초고속 인터넷망 필요성과 노무현 대통령 당시 온라인게임 산업 육성을 조언했었다”며 “그것이 당시 한국 경제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손 회장은 이에 대해 “현재 한국이 초고속 인터넷, 모바일 인터넷 세계 1위 국가로 성장하고 수많은 정보기술(IT) 우수 기업이 배출돼 기쁘다”고 화답했다. 이어 “AI는 인류 역사상 최대 수준의 혁명을 불러올 것”이라며 AI에 대한 집중 투자를 제안했다. 손 회장은 “젊은 기업가들은 열정과 아이디어가 있지만 자금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유니콘이 탄생할 수 있도록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렇게 투자된 기업은 매출이 늘고, 이는 일자리 창출을 가져오며 글로벌 기업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문 대통령은 “대기업은 자금력이 있어 스스로 투자가 가능하지만 혁신벤처 창업가들은 자금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특히 젊은 창업가들에게 투자해 달라”고 손 회장에게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손 회장은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요청에 “그렇게 하겠다(I will)”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세계가 한국의 인공지능에 투자하도록 돕겠다”며 “한국도 세계 1등 기업에 투자하라. 이것이 한국이 인공지능 1등 국가가 되기 위한 가장 빠른 길”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청와대 방문에 이어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재계 총수들과 만나 만찬을 함께 했다. 만찬 간담회에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 LG그룹 구광모 회장,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손 회장의 승용차를 함께 타고채 만찬장에 도착했다.

만찬장 향하는 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오른쪽)이 4일 오후 국내 기업 총수들과 만찬을 하기 위해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으로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간담회에서 손 회장과 한국 주요 기업 대표들은 4차산업혁명과 관련한 미래혁신 전략 및 협업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손 회장 2017년 설립한 소프트뱅크비전펀드(SVF)를 통해 세계 최대의 차량 공유 업체인 우버와 영국의 반도체 설계자산 업체 ARM 등 글로벌 혁신기업들에 대한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4차산업혁명 기술들과 반도체,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주요기업과 손 회장은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소프트뱅크는 2015년 한국 전자상거래 기업 쿠팡에 10억달러(1조1000억원) 투자한 데 이어 지난해 20억달러(약 2조2500억원)를 추가 투자하는 등 한국 기업과 협력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이날 간담회는 일본 정부가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한 직후에 이뤄져 주목을 받았다. 손 회장은 “일본 규제와 관련한 조언을 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우리는 그에대해 많은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김달중·김준영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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