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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외무성, 美에 ‘말이 통하는 이’ 요구…남측엔 “참견 말고, 제집 일이나 챙기라”

입력 : 2019-06-27 14:49:39 수정 : 2019-06-27 21: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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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27일 미국에 대화 재개를 원한다면 협상 담당자의 교체와 함께 ‘온전한 대안’을 갖고 나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리 측을 향해서는 북·미 대화를 위한 소통 과정에서 통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은 이날 담화를 내고 “미국과 대화를 하자고 하여도 협상 자세가 제대로 되어있어야 하고, 말이 통하는 사람과 협상을 해야 하며, 온전한 대안을 가지고 나와야 협상도 열릴 수 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권 국장은 또 “조미(북미) 대화가 열리자면 미국이 올바른 셈법을 가지고 나와야 하며 그 시한부는 연말까지”라며 “미국이 지금처럼 팔짱을 끼고 앉아있을 작정이라면 시간이 충분할지 몰라도 결과물을 내기 위해 움직이자면 시간적 여유가 그리 많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월 베느탐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회담 결렬 후 대미 협상의 중심축을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이끄는 통일전선부에서 리용호 외무상을 중심으로 한 외무성으로 조정한 바 있다.

 

북한 외무성이 대화 재개 조건으로 ‘말이 통하는 사람’을 요구한 것은 그동안 협상을 주도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도 북한은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 등 미국의 대북 협상 담당자를 직접 거명하면서 북미대화 교착의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집중 비난했다.

 

권 국장은 또 남측의 북미대화 중재 노력과 관련해 “조미 대화의 당사자는 말 그대로 우리와 미국이며, 조미 적대관계의 발생 근원으로 보아도 남조선 당국이 참견할 문제가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미관계는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와 미국 대통령 사이의 친분관계에 기초하여 나가고 있다”며 “우리가 미국에 연락할 것이 있으면 조미 사이에 이미 전부터 가동되고 있는 연락통로를 이용하면 되는 것이고, 협상을 해도 조미가 직접 마주 앉아 하게 되는 것인 만큼 남조선 당국을 통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남조선 당국자들이 지금 북·남 사이에도 그 무슨 다양한 교류와 물밑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광고하고 있는데, 그런 것은 하나도 없다”며 “남조선 당국은 제집의 일이나 똑바로 챙기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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