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학도의용군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던 노병(老兵) 박원상(95)옹은 6·25전쟁 69주년인 25일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의 위로 말에 끝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주일 한국대사관은 이날 6·25전쟁 69주년을 맞아 도쿄 미나토(港)구 대사관에서 6·25전쟁에 참가한 재일학도의용군 및 유가족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재향군인회 일본지부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행사를 가졌다.
6·25 전쟁에는 재일동포 학도병 642명이 국군·유엔군으로 참전해 135명이 전사하거나 실종됐고 265명이 일본으로 복귀했다. 현재 일본에 거주 중인 5명 중 박원상(95)옹, 유재만(88)옹이 자리를 함께했고, 3명은 거동이 불편해 참석하지 못했다. 박옹은 남 대사의 위로에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렸다. 대사관 관계자는 “행사에 참석한 참전용사들은 과거를 회상하며 자신들을 기억해준 데 감사하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밝혔다.
주일대사관 무관부(武官部)는 “지금은 90세의 노병이지만 그때를 회상하며 아직도 청년의 가슴으로 조국을 이야기하고, 오히려 이렇게 자신들을 기억해준 데 감사하며 눈물 적시는 그들을 통해 다시 한 번 ‘조국에 대한 사랑’을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남관표 주일 대사를 비롯해 김성학 국방무관(해군무관 겸임·준장), 박종근 육군무관(대령), 박용재 공군무관(대령) 방대경 부무관(육군중령) 등이 참석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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