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당시 빨래를 부탁하기 위해 만났던 여성을 잊지 못해 그녀가 살던 마을을 75년 만에 찾아간 미국인 참전 용사가 화제가 됐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75년 전 만났던 프랑스 여인을 찾는 미국 남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케이티 로빈스라는 이 남성은 75년 전 당시 미군 1사단 26보병연대 소속이었다.
로빈스는 당시 프랑스 북동부에 위치한 작은 도시 브히에 주둔해 있었다.
당시 빨래해줄 이를 찾고 있었던 그는 우연히 거리에서 잔느 피에르슨을 만났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 한눈에 반해 사랑에 빠졌지만 2개월 후 로빈스는 동부전선으로 이동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로빈스는 “그녀에게 금방 돌아오겠다고 얘기했지만 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월 노르망디 상륙작전 기념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프랑스 방송국에 연락해 이 같은 사연을 전달했다.
방송국 도움으로 두 사람은 극적으로 재회했다.
피에르슨은 이 자리에서 “로빈스가 떠나고 난 1년 후 전쟁이 끝나 그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영어를 공부했었지만 재회하는데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눈물을 흘리며 얘기했다.
로빈스는 전쟁이 끝난 뒤 미국으로 돌아가 결혼했다.
그는 4년 전 아내와 사별했다.
로빈스(아래 사진 왼쪽)는 75년 전 피에르슨을 담은 흑백 사진을 간직한 채 재회의 순간을 기다렸다.
피에르슨(오른쪽 사진)은 “언젠가 당신이 돌아올 것을 알고 있었다”며 “죽기 전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마음을 전했다.
정연준 인턴기자 yjjung@segye.com
사진=데일리메일·B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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