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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무기 이야기] 〈27〉 공군 유도무기 ④ 사이드와인더 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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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6-23 06:00:00 수정 : 2019-06-22 17:2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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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서 적 전투기 제압… ‘혁혁한 전과’ 자랑 / 튼튼·단순구조… 기술 신뢰성 우수 / 포클랜드 전쟁 등서 결정적 역할

‘공중에서 발사해 하늘에 떠 있는 적을 제압한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에서 비행기를 이용한 공중전이 벌어진 이래 강력한 위력을 지닌 항공기 공격용 무기는 세계 각국 군대의 핵심 과제였다. 실제로 제2차 세계대전 말기 독일은 연합군 폭격기를 파괴하기 위해 X-4 공대공 미사일 개발을 시도했다. X-4는 조종이 간편하고 파괴력이 강했지만 유도과정 등에서 기술적 문제가 적지 않아 실전에 투입되지 못한 채 패전을 맞이했다. 하지만 X-4의 개념은 미국으로 건너가 AIM-9 사이드와인더(Sidewinder)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개발의 기반이 됐다.

 

1956년 실전배치된 AIM-9 사이드와인더는 미국제 전투기를 도입한 국가를 중심으로 널리 쓰이는 공대공 미사일 분야의 스테디셀러다. 유럽과 러시아, 이스라엘 등에서 개발한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에 많은 영향을 끼친 무기다. 적기가 방출하는 적외선이나 열을 탐지·추적하며, 기수 부분에는 적 항공기를 추적하는 데 쓰이는 탐색기와 비행성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 보조날개가 있다. 뒷부분에는 방향안정을 위한 꼬리날개가 장착됐다. 튼튼하면서도 단순한 구조 덕분에 기술적 신뢰성도 우수하다.

개발 초기엔 적외선과 열을 가장 많이 내뿜는 엔진 배출구가 설치된 적기의 후방만 공격이 가능했으나, 1977년부터 생산된 AIM-9L형부터는 기수에서 공기와의 마찰로 발생한 미세한 열을 감지하는 센서를 장착, 적기 앞에서도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 현재는 최대 사거리가 30여㎞로 늘어난 AIM-9X형이 운용 중이다.

공군 F-15K 전투기가 실사격훈련을 위해 이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이드와인더는 1950년대 이후 벌어진 대규모 전쟁에서 빠짐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이드와인더에 격추된 항공기가 270여대에 달할 정도다. 1958년 중국이 대만의 진먼다오(金門島)를 포격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중국·대만 간 공중전에서 대만 공군 F-86 전투기는 미국이 지원한 사이드와인더에 힘입어 F-86보다 성능이 우수한 중국 공군의 미그-17 전투기 10여대를 격추했다.

1982년 남대서양의 포클랜드제도 영유권을 둘러싸고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충돌한 포클랜드전쟁 당시 영국 해군의 시 해리어 전투기는 아르헨티나 공군 미라주 전투기에 비해 공중전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시 해리어는 미국에서 공급한 최신형 사이드와인더를 사용, 아르헨티나 공군과의 전투에서 승리해 영국군의 포클랜드제도 탈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미국도 베트남전쟁과 1·2차 걸프전쟁, 코소보전쟁 등에서 사이드와인더를 운용했다.

공군 전투기 편대가 훈련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공군 제공

한국 공군은 1960년대 미국에서 F-4D와 F-5A 전투기를 도입하면서 사이드와인더를 함께 운용해왔다. 이후 KF-16, F-15K, FA-50 전투기가 잇따라 배치됐지만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은 언제나 사이드와인더를 사용할 정도로 한국 공군은 사이드와인더의 성능과 신뢰성을 높이 평가해왔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주도하에 개발이 진행 중인 한국형전투기(KF-X)에도 장착될 가능성이 높아 2030년대에도 공군 일선 부대에서 계속 운용될 전망이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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