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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찰, ‘비아이 마약 무마’ 의혹 양현석 YG대표 수사 방침

입력 : 2019-06-14 15:26:11 수정 : 2019-06-14 16: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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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지망생 한서희, SNS서 “양현석이 핵심” / 경찰, ‘YG-경찰 유착’ 의혹 등도 들여다볼 듯 / 양현석, “YG 모든 직책과 업무 내려놓을 것”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소속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의 성접대 의혹과 YG에 대한 국세청 특별세무조사 등으로 곤욕을 치른 양현석(50) YG 대표가 자사 소속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23)의 ‘마약 투약 무마’ 의혹으로 끝내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가수 지망생 한서희(24)씨가 제기한 비아이의 마약 투약 및 양 대표의 개입· 경찰 유착 의혹 등과 관련, 경찰청 관계자는 14일 “한씨가 제기한 내용의 사실 관계를 면밀히 수사하기로 (수사를 맡은) 경기남부경찰청과 얘기가 됐다”며 “양 대표가 (비아이의 마약 투약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한씨를 불러) 협박했다는 부분과 당시 (부실 수사 논란을 둘러싼 YG와) 경찰 유착 의혹 등에 대한 진위를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서희 “공익제보자는 나… 판매 아닌 교부”

 

앞서 한씨는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비아이에게 마약을 건넨 게 자신이라고 시인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내가 염려하는 부분은 양 대표가 이 사건에 직접 개입하며 협박한 것과 경찰 유착 등이 핵심 포인트인데 그 제보자라는 이유만으로 나한테만 초점이 쏠릴 게 걱정된다”며 “나란 사람과 이 사건을 별개로 봐달라”고 호소했다.

 

현재 해외에 있다는 한씨는 “이틀 후에 한국 들어간다”며 “제 이름이 이렇게 빨리 알려질지 몰랐다”고 했다. 이어 “당황스럽고 무서운 건 사실이나 마음 잘 먹고 있으니까 걱정 안해도 된다”고 전했다. 자신이 대중에게 ‘비호감’이라는 점도 인정했다. 한씨는 과거 빅뱅의 탑(본명 최승현·32)의 마약 사건에도 연루됐고 페미니즘적인 발언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씨는 “다 스스로 만든 이미지인 것도 맞지만 이 사건은 여러분이 별개로 봐줘야 한다”며 “저에게 초점을 맞추면 안 된다, 정말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글에 다시 단 댓글에서 한씨는 자신의 처벌 수위를 줄이기 위해 글을 올린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저는 판매가 아니라 교부”라며 “제 돈 주고 구매한 다음 같은 가격으로 비아이한테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아이(왼쪽), 한서희

◆방정현 변호사 “양현석이 제보자 협박” 폭로

 

최근 ‘비아이가 3년 전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랐으나 당시 경찰과 YG의 유착으로 사건이 무마됐다’는 취지의 공익신고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되며 논란이 일었다. 한씨가 해당 신고를 한 당사자임이 밝혀진 것이다. 한씨는 2016년 4월쯤 비아이와 함께 대마를 흡입하고, 직접 대마를 건네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비아이는 최근 그룹에서 자진 탈퇴했고, YG엔터 측도 계약 해지 사실을 알렸다.

 

한씨를 대리해 비실명 공익신고를 한 방정현 변호사는 전날 KBS와의 인터뷰에서 “양 대표가 2016년 당시 제보자(한씨)에게 비아이의 마약 투약 관련 이야기를 들은 뒤 YG 사옥으로 제보자를 불러 휴대전화를 빼앗고 ‘너에게 불이익을 주는 건 쉽게 할 수 있다’고 협박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양 대표가 ‘우리 소속사 연예인들은 당장 마약 검사를 해도 나오지 않는다’, ‘주기적으로 마약 검사를 하고 만약 마약이 검출되면 일본으로 보내서 마약 성분을 빼낼 수 있기 때문에 검출이 안 될 것’이라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YG의 활동을 중지시켜달라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양 대표는 이날 YG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오늘부로 YG의 모든 직책과 모든 업무를 내려놓으려 한다”며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지만 더는 힘들 것 같다”고 심경을 밝혔다. 양 대표는 또 “YG가 안정화될 수 있는 것이 제가 진심으로 바라는 희망사항”이라며 “향후 조사 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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