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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스위스 유학 때 권력욕 키웠을 것”

입력 : 2019-06-13 21:11:28 수정 : 2019-06-13 21: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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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평전 쓴 파이필드 WP 기자 / “적응 힘든 보통 이방인 학생 경험 / 北 특권 유지 필요성 절감했을 것 / 김정남, CIA에 동생 정보 넘겨 / 장성택 처형 전까지 친밀 관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으로 2017년 피살된 김정남이 북한 정권의 최고위층과 줄이 계속 잘 닿았으며 고모부 장성택과 매우 가까운 사이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WP) 베이징 지국장이며 한반도 문제를 꾸준히 취재해온 애나 파이필드(사진) 기자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위대한 계승자: 영명한 동지 김정은의 신성하고 완벽한 운명’ 북 콘서트에서 책 내용의 일부로 앞서 알려진 김정남의 미 중앙정보국(CIA) 정보원설을 거듭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파이필드 기자는 이날 “나는 매우 믿을 만한 소식통으로부터 김정남이 마지막 몇 년간 CIA 정보원으로 활동했다는 것을 들었다”며 “그는 동남아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지에서 요원들과 만나 그의 동생과 정권에 관한 정보를 넘겨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정남은 일종의 망명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정권 최고위층과 좋은 접촉선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김정은이 2013년 말 그의 고모부(장성택)를 처형하기 전까지 고모부와 매우 친밀한 사이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정은이 자신의 이복형이 CIA 정보원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건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김정남은 백두혈통이고 일본 언론인 등을 만나 북한 정권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으며, 그에 더해 이(CIA 정보원이었다는) 요인이 있다. 김정은이 이에 대해 알았다면 이는 김정은의 눈에는 반역죄로 비쳤을 것이고 자신의 형을 제거해야 한다고 느낄 원인이 됐을 수 있다”고 답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학창시절을 보낸 스위스에서 개방적인 세계관을 갖기보다는 오히려 권력욕을 키웠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파이필드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김정은은 스위스에서 이방인이었기 때문에 학교 생활 적응에 힘들어하는 보통 아이에 불과했다”면서 “특권을 유지하기 위해선 북한 정권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은 미·북 회담에서도 자신의 권력 유지를 최우선 목표로 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당시 같이 공부했던 한 여학생은 “그(김 위원장)는 우리의 정강이를 걷어차고 심지어 침을 뱉기도 했다”고 회고했고 이런 얼음장 같은 성격은 김 위원장의 독일어 실력이 좋아지면서 없어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농구에 많은 에너지를 쏟았는데 이것은 일종의 집착이 되었다고 파이필드 기자는 썼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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