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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데드라인 없다”… 트럼프 ‘G20 담판’ 압박에도 中 침묵

입력 : 2019-06-13 20:25:51 수정 : 2019-06-13 21: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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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中, 양국 정상회담 성과 기대치 낮아” / 트럼프 “中과 합의할 느낌이 든다 / 합의 안되면 관세 부과할 것” 공세 / 中, 조기 타결 희박하자 신중모드 / 외교부, 정상회담 여부 입장 못내 / 美 비난 자제… 시진핑 입장 불리해 / 화웨이, FCC 거래 제한 폐지 촉구 / 美 통신사에 특허권료 지불 요구

이달 말 예정된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놓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 데드라인은 없다”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담판을 연일 공개 압박하고 있다. 이에 맞서 중국은 미국의 태도를 예의주시하며 침묵을 지키고 있다. 중국의 이 같은 태도는 “현재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이번 G20 양국 정상 간 회동 성과에 대한 기대치가 낮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는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스인홍(時殷弘)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현재 중국 정부는 양국 긴장관계로 인해 G20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낮다”고 관측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적인 위협이 시 주석을 매우 불리한 위치로 몰아넣고 있다”며 “어떠한 합의에도 미국의 압박에 항복하거나 약해진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양측은 인적 교류와 비자제한 완화 등 작은 이슈에 대한 단편적인 합의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스콧 케네디 선임고문도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 G20 때와 같이 일종의 휴전을 통해 상대방에 대한 다양한 조치를 보류하고 확대하지 않기로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외교부는 미·중 정상회담 여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이날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지난달 10일 워싱턴 협상 결렬 후 연일 미국을 비판해 왔지만 이날은 사설 격인 종성을 게재하지 않았다. G20을 앞두고 비판을 자제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또다시 “G20에서 시 주석과 합의에 도달할 수 없다면 관세를 추가 부가할 것”이라고 공개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 합의를 할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언급하면서도 “합의할 수 없다면 3250억달러 상당 중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추가 관세부과 시점을 묻는 말에 자신의 머리를 가리키며 “데드라인은 없다. 나의 데드라인은 여기에 있는 것”이라고 했다. 데드라인이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미국 요구가 전면적으로 수용되지 않으면 합의는 없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미국의 전방위 압박에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는 화웨이는 이날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10페이지 답변서를 제출하고 “국가안보 위협을 근거로 미 이동통신사와 화웨이 거래를 제한할 수 있는 계획을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또 화웨이는 미 통신사 버라이즌에 230개 이상의 특허권 사용료로 10억달러(약 1조1800억원)를 지불하라고 요구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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