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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北고위층과 친밀… CIA에 정보 제공

입력 : 2019-06-13 16:00:00 수정 : 2019-06-13 14: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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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명 생활했지만 北 최고위층과 직·간접 접촉 / 고모부 장성택과 매우 친밀한 사이로 알려져 / 김정은 만난 적 없지만 같은 혈통이라 라이벌 관계 / 김정은, 김정남 CIA 정보원 활동 인지 여부는 확인 안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북한의 최고위층과 줄이 잘 닿았고, 고모부 장성택이 처형 되기 직전까지 두 사람이 매우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다고 워싱턴 포스트(WP)의 애나 파이필드 베이징 지국장이 12일(현지시간) 주장했다. 김정남이 미 중앙정보국(CIA)의 정보원으로 활동한 사실을 자신의 저서 ‘마지막 계승자’를 통해 폭로했던 파이필드는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북 콘서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정남은 북한 최고위급 인사들과의 직·간접 접촉을 통해 북한 권력층 내부 동향을 파악했고, 이 정보를 CIA에 넘겼다고 파이필드가 말했다.

 

파이필드는 이날 “나는 매우 믿을만한 소식통으로부터 김정남이 마지막 몇 년간 CIA 정보원으로 활동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파이필드는 “김정남이 동남아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서 CIA 요원들과 만나 그의 동생과 정권에 관한 정보를 넘겨줬다”고 말했다. 파이필드는 “김정남이 일종의 망명 생활을 했지만, 북한 정권 최고위층과 접촉 선을 잘 유지하고 있었고, 김정은이 2013년 말 그의 고모부를 처형하기 전까지 고모부와 김정남이 매우 친밀한 사이였다”고 말했다. 

 

김정남은 20년 가까이 해외에서 살았기 때문에 김 위원장과 서로 만난 적이 없으나 ‘백두혈통’으로 인해 라이벌 관계였다고 파이필드가 강조했다. 파이필드는 그러나 “김정은이 김정남의 CIA 정보원 활동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파이필드는 “김정은이 그 사실을 알았다면 이는 김정은의 눈에는 반역죄로 비쳤을 것이고, 그를 제거해야 한다고 느낄 원인이 됐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살해될 당시에 소지한 현금 12만 달러(약 4220만 원)가 CIA 정보원 활동에 따른 사례금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파이필드가 주장했다. 그는 또 김정남이 이 돈을 카지노 도박으로 벌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파이필드는“CIA가 김정남 포섭에 성공했다면 북한 정권을 이해하는데 엄청나게 요긴한 도움을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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