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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팀' U-20 축구대표팀의 마지막 여정 함께 참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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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6-13 06:00:00 수정 : 2019-06-12 23: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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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에콰도르의 경기가 1-0 한국의 승리로 끝난 뒤 U-20 대표팀 정정용 감독, 이강인 등 선수단 전원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세 이하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어제 폴란드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결승에서 에콰도르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 남자 축구가 FIFA 주관 세계대회와 올림픽을 통틀어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대회 4강 신화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진출을 뛰어넘는 놀라운 성적이다. 불굴의 투혼은 새벽 잠을 설친 국민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써나가는 우리 젊은이들이 장하고 자랑스럽다.

11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후반 시작에 앞서 U-20 대표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어깨동무를 한 채 결의를 다지고 있다.

대표팀은 선수 전원이 명실상부한 원팀(One Team)을 이뤄 경기를 치를수록 놀라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어린 유망주들이 국제무대로 나가 풍부한 경험을 쌓은 것은 큰 도움이 됐다. 1골, 4도움을 기록 중인 ‘축구 천재’ 이강인을 중심으로 한 신세대 선수들은 큰 대회에 주눅들지 않았고 자신감이 넘쳐 흘렀다. 즐기듯 시합에 임해 서로 격려하며 창의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4강전 승리 뒤 라커룸이 감독과 선수들의 막춤으로 뒤엉킨 ‘클럽’이 된 것은 그래서 자연스럽다. 그러나 자율 속에 규칙은 확실하게 지켰다. 승리의 공을 동료에게 돌리는 겸손함을 보였고, 선발로 나서지 못해도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 국민들에게 “애국가를 크게 불러달라”는 당찬 주문도 마다하지 않는다. 

결승 진출이 확정된 뒤 U-20 대표팀 정정용 감독, 인창수 코치 등 코칭스태프들이 포옹하며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유소년 축구 전문 지도자인 정정용 감독의 ‘팔색조 전략’과 용병술도 빛을 발했다. 전반은 철저하게 수비 위주로 대비하고, 후반에 기회가 생기면 역습으로 몰아치는 ‘선수비 후역습’ 전략이 주효했다. 주전과 후보를 가리지 않고 그날 컨디션과 상황에 따라 적재적소에 선수를 배치하며 전력을 극대화했다. ‘카멜레온 전술과 족집게 용병술을 구사한다’는 찬사가 나올 정도다. 정 감독이 선수 대부분을 3년가량 지도해 장·단점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우리는 꾸역꾸역 가는 팀이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그의 말에서 선수들이 흘렸을 땀의 양을 짐작케 한다. 

전반 시작에 앞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정정용 감독 등 코칭스태프들과 함께 동그랗게 모여 있다.

대표팀은 오는 16일 오전 1시 우크라이나와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한국이 이기면 이 대회 정상에 오르는 첫 번째 아시아국가라는 금자탑을 쌓게 된다. 정 감독은 준결승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내가 국민에게 한 4강 약속을 지켰으니, 이제 너희들이 약속을 지켜 꿈을 이룰 때가 왔다”고 당부했다. 선수들은 “우승할 수 있고 자신감도 있다”며 고무돼 있다. 결승전은 정 감독의 평소 지론처럼 “신나게 즐기는” 축구를 해도 좋을 듯하다. 내친김에 우승컵까지 거머쥐어 무능한 정치와 추락하는 경제에 힘들어하는 국민에게 더 큰 기쁨과 희망을 선사해 주길 기대한다. “모두 애국가를 크게 불러 달라”고 한 이강인의 바람대로 국민 모두 마음을 모아 응원하자.

 

채희창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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