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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김여정 통해 이희호 여사에 조의…“뜻 받들어 남북협력 계속되길”

입력 : 2019-06-12 19:31:40 수정 : 2019-06-12 21:2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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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앞줄 왼쪽)이 12일 오후 판문점 통일각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오른쪽)과 인사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별세한 데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12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을 찾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했다

 

정 실장과 서호 통일부 차관, 이 여사 장례위원회를 대표하는 박지원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오후 5시쯤부터 통일각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 등을 만나 15분간 만나 김 위원장이 보낸 조화와 조의문을 전달받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서거와 관련해 판문점 통일각에서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통해 전달한 조화. 통일부 제공

 

통일부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 명의의 조화는 흰색 국화꽃으로 만든 화환 위에 ‘고 리희호 녀사님을 추모하여’라는 문구가 적힌 검정 리본이 달렸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김 제1부부장이 조의문을 전달하고, 조화 앞에서 설명하는 듯한 모습도 사진으로 공개됐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이날 오후 청와대 브리핑에서 정 실장과 김 부부장 간 대화 내용을 간략히 소개했다. 

 

김 부부장은 “이 여사님의 그간의 민족 간의 화합과 협력을 위해 애쓰신 뜻을 받들어서 남북 간의 협력을 계속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이 여사에 대해 각별한 감정을 갖고 내게 남측의 책임있는 인사에게 직접 조의를 전달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며 “부디 유족이 슬픔을 이겨내고 김 전 대통령과 이 여사의 뜻을 받들기 바란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맨 오른쪽)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서거와 관련, 12일 오후 판문점 통일각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에서 두번째)과 서호 통일부 차관(맨 왼쪽), 박지원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민주평화당 의원·왼쪽에서 세번째) 등에게 김 위원장이 보내는 조의문 전달에 앞서 이야기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하는 메시지나 친서가 있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 실장은 “그런 건 없었다“며 “오늘은 고인에 대한 남북의 추모와 애도의 말씀에 집중했다”고 답했다. 

 

“우리 측이 전달한 친서도 없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없었다”고 답했다.

 

이날 장례위를 대표해 동행한 박 의원은 “15분 정도 이야기를 나눴다”며 “분위기가 좋았다”고 전했다. 

 

정 실장은 “북한에서 리현 노동당 통일전선부 실장이 김 부부장을 수행해 나왔다”며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도 이 자리에 배석했다”고 알렸다.

 

정 실장은 김 부부장에게 “이 여사 서거에 즈음해 김 위원장이 조화와 함께 정중하고 각별한 조의문을 보내준데 대해 유족과 김 전 대통령을 대신해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의 평생 동지로 우리 민족의 화합과 협력을 위해 일관된 노력을 해왔고, 우리 민족사에서 높이 평가받고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여사를 함께 추모하는 것이 우리 민족의 평화와 번영의 앞날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는 우리의 다짐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김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아버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간 역사적인 첫 남북 정상회담을 언급했다.

 

정 실장은 “이 여사는 6·15 현장에서 김 전 대통령과 함께 계신 분”이라며 “이 여사는 그제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우리 곁을 떠났다”고 전했다. 

 

앞서 김 전 대통령은 이 여사와 함께 2000년 6월14일 분단 후 최초로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열었고, 이튿날 5개항의 합의 내용을 담은 6·15 공동선언을 김 국방위원장과 공동 발표했다. 

 

박 의원은 김 부부장 등과 만나 “이 여사는 하늘나라에 가서도 우리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유언을 남겼는데, 이 여사의 기도로 오늘 같은 소중한 자리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며 “오늘을 계기로 남북대화와 북·미 대화가 조속히 재개되는 것이 김 전 대통령과 이 여사의 바람일 것”이라고 전했다.

 

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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