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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보다 값진 ‘자립 노하우’ 전수 … “우리도 같이 잘 살아보세~”

입력 : 2019-06-13 02:00:00 수정 : 2019-06-12 20: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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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 세계화’ 앞장서는 경북도 / 새마을 시범사업 조성 사업 / 阿·亞 50개 마을서 추진 / 전문교육 받은 청년 지도자들 / 15개국서 시설 개선 등 도와 / 2007년 부터 국내로 초청 연수 / 새마을 정신 확산 지도자 육성 / 1회성 물질 원조 아닌 / 지속가능한 발전 길 찾게 도와

“우리도 한번 잘살아 보자”는 구호를 내세우며 시작한 새마을운동은 한국 경제 발전의 가장 큰 도화선이 된 시민운동이다.

그동안 정권의 변화에 따라 새마을운동 공과를 지적하는 입장들이 많았지만, 새마을운동 발상지인 경북도는 2010년부터 새마을 세계화 전담팀을 꾸려 새마을 세계화 사업을 본격화했다.

2013년에는 새마을세계화재단을 설립해 선진국의 물질적 지원과 차별화된 한국형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초석을 다졌다. 현재는 저개발국가의 빈곤과 가난 퇴치를 위해 ‘새마을, 인류 공동번영을 위한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세계 곳곳의 어려운 지역을 대상으로 현장 중심의 새마을 세계화 사업을 개발·보급하고 있다. 국내보다는 주로 아프리카와 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펴고 있다.

경북도가 추진하는 새마을 세계화 사업은 시범마을 조성과 글로벌 새마을 청년 지도자 파견, 새마을 연수와 박정희새마을대학원 운영을 통한 새마을 세계화 인재 육성으로 나뉜다.

아프리카 르완다 무심바 마을에서 주민들이 새마을기를 세운 채 농경지를 조성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새마을 시범마을 조성

이 사업은 2005년 베트남 타이응우옌성과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와의 자매결연을 통해 새마을운동 소개를 시작으로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현재는 아프리카 6개국(에티오피아 르완다 탄자니아 세네갈 카메룬 코트디부아르)과 아시아 9개국(필리핀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인도 키르기스스탄 라오스 캄보디아) 50개 마을을 대상으로 새마을 시범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봉사단인 새마을리더해외봉사단, 글로벌 청년 새마을 지도자를 선발 파견해 시범마을을 조성하는 데 첨병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공모를 통해 선발된 봉사단인 청년새마을지도자들은 새마을세계화재단을 통해 2주간의 전문교육을 받는다.

이후 각 나라로 파견돼 14개월간 현지 주민과 함께 새마을운동 성공 경험과 축적된 기술을 활용해 보건·교육·환경 분야 시설 개선 및 소득증대 사업을 추진한다.

현재까지 파견된 봉사단은 15개국 500여명으로 그들의 노력과 경험은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자원봉사 분야의 큰 자산이 되고 있다.

도는 해외 새마을 시범마을 조성사업에 도내 19개 시·군이 참여해 새마을 발상지이자 종주도로서 새마을운동의 대표 브랜드화 및 지속가능한 경북형 새마을 모델 정립 등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있다.

◆새마을운동 세계화 지도자 교육

경북도는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전수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기존 선진 공여국들의 물질 중심 원조가 아니라 국민에게 협동심과 자립 능력을 향상해줄 수 있는 새마을운동 방법론을 개발도상국에 보급하고 있다. 그 방법으로 마을 발전을 이끌 현지 지도자인 정부인사나 공무원, 마을지도자 등을 대상으로 국내초청 연수 및 현지로 찾아가는 연수를 실시해 새마을 전문인력으로 양성하고 있다.

도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것은 새마을운동 전수 지역의 공무원, 마을지도자 등에 대한 새마을교육을 중점적으로 실시하는 것이다. 이들을 국내로 초청해 연수를 통해 경제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는 방법으로 모국의 인적자원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연수생들이 자국에서 새마을운동의 원리를 적용할 수 있는 역량 강화를 통한 지도자 양성과 인적자원 개발을 위해 새마을정신과 새마을운동 방법론 전수, 국가별 특성을 살린 농촌모델 개발 등을 주요한 교육목표로 하고 있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 파견된 대학생 봉사단원이 마을 어린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경북도 제공

국내 초청연수는 2007년부터 맞춤형 외국인 새마을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전수 지역 고위 공직자 및 마을지도자를 대상으로 시행하며 인적·사회적 자본을 축적해 이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했다. 국내 초청연수를 마친 수료생들은 자국으로 돌아가 공무원들은 농촌 개발 시책 수립 및 실행에 참고하고, 마을지도자들은 ‘새마을정신’을 몸소 실천하는 새마을 지도자로 거듭난다.

또 도는 2014년부터 시범마을 조성사업 현장을 직접 찾아가 지방정부 관계자와 마을 주민 등을 대상으로 새마을운동 및 시범마을 조성사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새마을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찾아가는 새마을 연수는 새마을운동의 정신과 한국의 사례, 시범마을 조성사업의 사례와 향후 전망, 현지 정부에서 실시하는 비슷한 정책과 연계하는 방안, 현지 주요작물 재배기술 교육 등 다양한 분야 걸친 교육을 한다. 이 사업은 효과, 예산의 효율성, 현지 수요 등을 감안할 때 ‘저비용 고효율’사업으로 타 연수사업과 차별화된다. 지금까지 국내 초청연수 91개국 6200여명, 현지로 찾아가는 연수 9개국 2600여명이 새마을 연수를 받았고 이들은 새마을지도자로서 성공적 새마을 시범마을 조성 및 운영, 새마을운동 정착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 밖에 도가 2012년부터 장학금을 지원해 운영하는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의 ‘새마을 세계화 전문인력 양성 석사과정’은 고학력 외국인 인재를 대상으로 새마을운동을 학문적으로 교육해 새마을 세계화 전문인력으로 키워내고 있다. 2011년 11월 개원한 이후 62개국 출신 55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도와 영남대가 2011년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교육사업을 시행한 이후 총 39개국 130명이 졸업했다.

대학원 석사과정은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국가 및 지역 개발을 선도할 인재 양성’ 및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및 협력’이라는 교육목표 하에 새마을 국제개발, 공공정책 및 리더십, 지속가능 발전(산림 및 환경정책) 전공을 개설하고 있다.

 

안동=전주식 기자 jsch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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